윈터미팅이 6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펼쳐진다. 메이저리그의 최대 '공개 시장' 윈터미팅이 댈러스에서 열리는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5년만이다. 5년 전 윈터미팅에서는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텍사스의 10년 2억 5200만 달러, 매니 라미레스와 보스턴의 8년 1억 6000만 달러 등 초대형 계약이 잇달아 터져나왔다. 특히 로드리게스는 전 세계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2억 달러가 넘는 블록버스터 딜을 터뜨려 메이저리그를 뒤흔들었다. 로드리게스의 계약액 2억 5200만 달러는 당시 프로스포츠 최고액 기록이던 NBA 케빈 가넷(6년 1억 2600만 달러)의 꼭 두 배에 해당되는 액수였다. 또 로드리게스가 텍사스에서 받게 된 첫 해 연봉 2100만 달러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플로리다 말린스 두 팀의 2000년 팀 연봉을 합친 것과 비슷한 액수였다. 이를 두고 CNN은 "계약(contract)이 아니라 합병(merger)"이라고 촌평했다. 텍사스가 로드리게스라는 선수 한 명을 스카우트했다기 보다는 로드리게스라는 '구단'과 합쳤다는 것이다. 5년만에 다시 댈러스를 찾은 이번 윈터미팅에선 당시와 같은 초대형 계약은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빈약한 FA 선수층 가운데 빌리 와그너와 폴 코너코 등 투타 최대어는 이미 새 둥지를 찾았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7년 8400만 달러를 안겨주기 위해 기를 쓰고 있는 자니 데이먼이 있지만 5년 전 로드리게스, 라미레스와 비할 바는 아니다. 5년 전 댈러스에서 사상 최고액 계약의 축복을 받은 로드리게스는 내년 시즌 양키스로부터 올해와 같은 연봉 2600만 달러를 받는다. 텍사스와 계약 당시 2001~2004년까지 4년간 연봉 2100만 달러, 2005∼2006년 2년간 연봉 2500만 달러, 2007∼2010년 4년간은 연봉 2700만 달러에 계약금 1000만 달러를 매년 100만달러씩 10년간 분할 지급받는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는 2007년 A-로드의 몸값은 얼마일까. 2800만 달러? 아마도 그럴 것으로 보이지만 누구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도 마찬가지다. 5년 전 텍사스와 줄다리기를 벌이면서 그 스스로 따낸 특이한 계약 조항들 때문이다. 당시 보라스는 텍사스와 10년 계약에 합의하면서 로드리게스가 ▲첫 4년간은 메이저리그의 어떤 유격수보다 최소한 200만 달러 이상 연봉을 더 받아야 하고 ▲마지막 4년 동안은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을 보장할 것 등 이른바 '완충 (bumper) 조항'을 삽입했다. 이 계약은 지난해 양키스가 로드리게스를 트레이드해 오면서 그대로 승계했다. 완충 조항은 계약 7년째인 2007년 다시 발동된다. 올해 로드리게스에 이어 메이저리그 연봉 전체 2위는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와 매니 라미레스(보스턴)의 2200만 달러였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은퇴의 기로에 설 본즈나 오는 2008년까지 계약이 남아있는 라미레스가 로드리게스, 혹은 제3의 선수가 로드리게스의 천문학적인 몸값을 따라잡을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그러나 설사 이들의 몸값이 치솟더라도 로드리게스는 아무런 걱정이 없다. 10년 계약이 끝나는 오는 2010년까지는 무조건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 기간 동안 자신보다 연봉을 많이 받는 선수가 나온다면 덩달아 몸값이 오르게 되니 가만히 앉아서 가욋돈을 벌 수 있게 된다. 5년이 지난 지금 와서 생각해 봐도 지난 2000년 겨울 로드리게스와 텍사스의 계약은 액수에서나 조건에서 평범한 인간의 상상력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이종민 기자 mini@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