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200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3대3 트레이드 '빅딜'을 단행한 '통신 라이벌' 서울 SK와 부산 KTF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트레이드를 실시한 이후 SK는 4연패(이전 경기까지 포함하면 5연패) 수렁에 빠진 반면 KTF는 3연승의 콧노래를 부르고 있기 때문. 일단 미국 프로농구 NBDL의 로어노크 대즐에서 지난 시즌 뛴 뒤 국내 코트로 돌아온 방성윤을 받아들인 SK는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 양상이다. 검증된 슈터 조상현을 KTF로 보내고 용병 2명을 주니어 버로와 데이먼 브라운 등으로 교체해 베스트 5 중 3명을 바꾼 SK의 성적은 그야말로 급전직하다. SK는 방성윤 버로 브라운 '3인방'이 출전하기 시작한 지난달 26일 창원 LG와의 경기와 지난달 27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각각 100점대 실점을 기록하더니 지난 3일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도 98점을 잃으며 3경기 연속 100점대 실점이라는 치욕을 맛볼 뻔했다. 또 지난 4일에서는 '빅 딜' 상대였던 KTF에 연장전 접전끝에 87-94로 무릎을 꿇었다. 무엇보다도 SK의 문제점은 수비 조직력이 와해된 데 있다. 4연패를 당하는 동안 실점은 100점대에 가까운 98.25점에 이른다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 반면 4경기 평균 득점은 86점에 지나지 않아 무려 실점과 12점 이상이나 차이가 난다. 또한 방성윤 버로 브라운 3명이 기존 팀 조직력에 맞추기보다 기존 팀 멤버들이 새로운 3명에게 맞추다보니 조직력이 생길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반면 KTF도 용병 1명을 바꾸는 등 베스트 5 중 3명을 교체했지만 SK와 사정이 전혀 다르다. '괴물 센터' 나이젤 딕슨이 골밑을 든든히 지키는 사이 '특급 가드' 신기성의 조율 속에 조상현은 SK 시절에 보여줬던 특유의 외곽슛을 터뜨리고 있고 황진원 역시 고비때마다 득점을 올려주는 감초 역할을 하고 있다. SK처럼 기존 팀이 새로운 선수 3명에 맞추기 보다 딕슨 조상현 황진원이 신기성의 공격조율로 시작되는 팀 조직력에 맞춰나가는 형상이다. 이처럼 SK와 KTF의 빅딜 결과가 정반대로 흐르다보니 9위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던 KTF는 어느덧 대구 오리온스와 공동 7위까지 올랐고 6위 안양 KT&G와의 승차를 1.5게임으로 좁혔다. 반면 '김태환 공격농구'로 무장해 올 시즌 다크호스로 지목됐던 SK는 9위로 추락하며 7위권과 1.5게임으로 벌어지고 말았다. 6일 선두 모비스에게 도전장을 던지는 KTF는 9일 홈에서 KT&G까지 꺾으며 상위권 도약을 위해 가속페달을 밟을 태세인 반면 SK는 7일 2위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 이어 10일에는 허재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와 부담스러운 경기를 앞두고 있다. 두 팀 모두 지난 1라운드에서 나란히 무릎을 꿇었던 팀과 격돌하지만 양희승 김성철이 빠져 '식스맨'으로 버티고 있는 KT&G를 만나는 KTF가 다소 부담이 덜할 전망이다. 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지난 10월 23일 SK-KTF의 서울 경기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