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다시 기회가 올 지 모르는 WBC엔 꼭 참가하고 싶습니다. 뽑아준다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찬호(32)가 6일 저녁 동생 박헌용씨와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올해 초 떠났을 때와 거의 모든 게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떠날 때는 싱글에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이었던 박찬호는 시즌중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된 데다 지난달 30일 박리혜 씨를 신부로 맞아들여 한 가정의 가장으로 고국 땅을 밟았다. 그만큼 물어볼 것도 많았다. -결혼식을 올린 뒤 며칠 안 돼 귀국한 소감은. ▲결혼을 하니까 책임감도 생기고 가정을 위해서도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면에서 책임감을 느낀다. -결혼도 하면서 새로운 마음이 됐는데 내년 성적이 잘 나지 않겠나.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만 잘 하게 되리라고 믿고 싶다. 가장으로서 야구선수로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아마 (부인으로부터) 좋은 내조를 받아서 잘 할 것 같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올 시즌을 정리해보면. ▲잠깐 사이에 많은 일들이 일어나서 금방 지나간 것 같다. 시련도 있었지만 많이 배웠다. 제일 큰 보람이라면 용기를 얻은 것, 포기하지 않고 견뎌온 것이다. -WBC 참가 의사를 비쳤는데. ▲결혼 준비에 바빠서 깊이 생각 못 했지만 좋은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면 개인적인 영광이다. 후배들도 많이 참가하는데 뽑아주신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일부 해외파 선수들 중엔 컨디션 조절의 어려움을 들어 대회 참가를 주저하고 있다. ▲글쎄, 사람마다 다르니까 생각도 다를 것이다. 하지만 다들 기회가 되면 참가하고 싶어할 것이다. 일단 나는 언제 다시 기회가 올지 몰라 꼭 참가하고 싶다. 훌륭한 감독님도 계시고 코치분들로부터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야구하는게도 도움될 것 같다. 팬들과 국민들이 원하는 일을 해야하지 않겠나. -WBC와 내년 시즌 성적 두 가지 다 중요할 텐데. ▲둘 다 중요한데 시기가 WBC가 먼저니까 더 중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나면 시즌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WBC를 위해서 일찍 내년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무리가 갈 수도 있겠지만 11월부터 훈련해왔다. 결혼 때문에 휴식기가 있었지만 크게 지장은 안 줄 것으로 본다. 열의가 있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7년 전인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방콕 때는 처음 대표로 뽑혀서 프로 선후배들과 좋은 추억이 됐고 재미도 있었다.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했다. 이번 WBC는 한국 야구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라고 본다. 당시랑 비교하면 체력은 달라졌어도 마음은 똑같다. 2002년 월드컵처럼 좋은 성적을 내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각오를 밝혀달라. ▲가정도 꾸렸고 계약 마지막 해라서 중요하다고 본다. 일단 캘리포니아로 다시 돌아와서 편안하고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마음가짐이 다른 한 해가 될 것이다. -목표가 있다면 ▲잘 해야 한다. 먼저 WBC를 잘 하고 시즌도 잘 준비하겠다. 국내 일정은 친지들 주변에 힘이 되준 분들 찾아뵙고 일본 피로연(19일)에 참석할 예정이다. 틈틈히 운동도 하겠다(매형이자 김만섭 팀61대표는 일본 친정에 머물고 있는 박찬호의 부인 박리혜씨가 빠르면 7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공항=이종민 기자 mini@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