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출전 자원', WBC 대표팀에 '천군만마'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2.06 19: 58

박찬호(32.샌디에이고)가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공식 선언했다. 6일 저녁 귀국한 박찬호는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언제 다시 기회가 올지 모르는 만큼 WBC에 꼭 참가하고 싶다. 뽑아주신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찬호가 기꺼이 출전를 자원함에 따라 김인식 한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천군만마를 얻었다. 내년 3월 펼쳐지는 WBC 1라운드서 A조에 속한 한국은 일본 대만 중국과 겨뤄 2승 이상을 거둘 경우 2라운드에 진출하게 된다. 2라운드에서 맞붙을 팀 중엔 30명 전원이 메이저리거로 구성될 미국도 포함될 것이 분명하다. 지난 7월 말 텍사스에서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된 뒤 플레이오프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맛본 박찬호지만 WBC 대표팀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특히 1라운드를 통과할 경우 미국 캐나다 멕시코 중 두 팀과 겨룰 2라운드에서 박찬호는 움직이는 '스카우팅 노트북' 노릇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등판하는 경기는 물론 벤치를 지키는 동안도 국내 선수들에게 생소한 메이저리그 투수 타자들의 장단점에 대한 살아있는 정보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한 가지 주목되는 것은 박찬호의 출전 자원이 다른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에게 미칠 영향이다. 박찬호는 이날 귀국 인터뷰에서 "다른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엔 컨디션 조절 어려움 등을 들어 참가를 주저하는 선수가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글쎄, 사람마다 다르니까 생각도 다를 것이다. 하지만 다들 기회가 되면 참가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 중 맏형인 박찬호의 '자원 등판'은 서재응 등 다른 선수들의 결심에 무언의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내년 시즌이 5년 계약 마지막 해로 선수 생활의 중대한 기로다. 스프링캠프부터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인데도 3월에 열리는 WBC에 선뜻 자원을 하고 나섰다.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해외파들의 총출동해 주길 내심 바라고 있는 김인식 감독 등 대표팀 코칭스태프로선 박찬호의 가세가 긍정적인 '도미노 효과'를 일으키기를 기대하고 있다. 인천공항=이종민 기자 mini@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