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선발은 80개 투구-구원은 2이닝 제한 유력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2.08 08: 50

'선발투수는 투구수 80개, 구원투수는 2이닝 이하로 제한한다'. 내년 3월 세계야구 사상 최초로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시작 전부터 기술적인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최 주최측의 구체적인 복안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미국 메이저리그사무국, 일본야구기구 등과 함께 대회의 기술적인 문제들을 집중 논의하고 있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한 관계자가 관심의 초점인 투수들의 투구수에 관한 논의 내용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KBO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일부에서 알려지고 있는 내용과는 차이가 있다. 투구수를 제한하는 것은 맞지만 터무니 없지는 않다"면서 "현재 대회 주최측과 논의한 결과는 선발투수는 투구수 80개, 구원투수는 2이닝 이하 투구로 제한하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회의 세부사항을 놓고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는 한, 미, 일 프로야구기구 관계자가 이처럼 구체적인 제한 사항을 밝히기는 처음이다. 따라서 선발 투수가 투구수 80개 이하로 제한한다는 것은 5이닝 이상 투구도 가능한 규정인 것이다. 정규시즌 게임때 선발 투수들은 대개 100개 안팎의 투구수로 6이닝 이상을 소화한다. 이 때문에 투구수 80개는 선발투수에게 큰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경기다운 경기를 보여줄 수 있는 수치로 여겨진다. 또 구원투수 2이닝 이하는 정규 게임때와 별 차이가 없는 내용이다. 그동안 미국과 일본 언론에서 흘러나왔던 '모든 투수가 2~3이닝으로 제한한다'는 내용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아직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들이나 감독들은 이 조치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왕정치 일본대표팀 감독은 '말도 안된다'며 투수들의 투구수 제한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한마디로 승부 세계에서 투수들의 투구수를 제한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것이 반대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대회 창설을 주도한 미국 메이저리그측은 대회 개최시기가 각국의 프로야구 시즌 개막을 앞둔 시점으로 선수 보호를 위해 야구사상 최초로 '투구수 제한'이라는 예외 조항을 두려 하고 있다. 다수의 몸값이 비싼 빅리거들을 보유한 빅리그 구단들은 벌써부터 소속 선수가 대회에 출전해 부상을 당할 경우 대회 주최측에 손해 배상을 요구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일부에서는 투구수 제한이 선수층이 두터운 미국이 투수들의 투구수 제한으로 중남미 및 일본 등 라이벌 나라들을 견제하려 한다는 해석을 하고 있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선수들 특히 투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한 궁여지책으로 풀이된다. WBC 대회 주최측은 조만간에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방침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과연 어떤 식의 제한 조치가 나올지 궁금하다.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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