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組'는 한국보다 세르비아가 더 간절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2.08 09: 18

2006 독일월드컵 시드 배정이 발표된 뒤 국내 축구계와 매스컴은 너나 할 것 없이 한국이 톱시드를 받은 국가 중 멕시코와 한 조에 속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국으로서 세계챔피언 브라질과 개최국 독일을 비롯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잉글랜드 프랑스 스페인 등과 조별리그를 벌이는 것보다는 '만만한' 멕시코와 같은 조에 배정되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하다. 톱시드 8개국 중 월드컵서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나라는 스페인과 멕시코뿐이고 그 중 멕시코는 도저히 넘지 못할 벽으로 다가오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톱시드에 배정되지 않은 모든 국가(북중미카리브해연맹 소속 제외)들의 바람일 수도 있다. 그 중에서도 세르비아-몬테네그로야말로 가장 절실히 '멕시코 조'에 속하기를 바라는 나라다. 1, 2, 3, 4그룹도 아닌 스페셜 포트로 홀로 분류된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같은 조에 유럽 국가가 3팀 배정되는 것을 막기 위해 톱시드의 비 유럽국가인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중 한 나라와 무조건 같은 조에 들어가게 돼 있다. 로이터통신이 8일(이하 한국시간) 베오그라드발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세르비아-몬테네그로의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60)도 오는 10일 오전 4시반 독일 라이프치히서 거행될 조추첨서 멕시코 조에 들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스페셜 포트로 따로 분류된 것에 대해 일종의 특권을 받았다는 느낌도 든다. 우리가 월드컵 예선에서 16골을 넣으며 한 골밖에 허용하지 않은 특별한 팀이기 때문에 특별 포트에 들어간 것"이라면서도 "조별리그서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와 서로 칼을 겨누는 것은 좋은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페트코비치 감독은 "우리는 본선 무대서 잘 해낼 자신이 있고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팀이라고 확신한다"며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언제나 운도 한 가지 중요한 요소라는 점이고 우리에게는 선택권이 없어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월드컵 예선서 같은 조에 속했던 스페인을 제치고 조 1위로 본선 티켓을 따낸 유럽의 신흥 강호다. 지난달 16일 서울서 벌어진 경기서 한국에 2-0으로 패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친선경기였다. 이번 조추첨서 세르비아-몬테네그로가 멕시코 조에 들어갈 확률은 ⅓이다. 하지만 올해 벌어진 대륙별 챔피언들의 결전장인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팀 브라질과 준우승팀 아르헨티나 조에 배정될 확률이 2배이니 세르비아-몬테네그로로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유럽 예선을 함께 치른 스페인이 생각날지도 모르겠다. 즉 세르비아-몬테네그로가 멕시코와 같은 조에 들어갈 확률은 한국보다 높지만 반대로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조에 배정될 확률은 한국보다 훨씬 더 높은 것이다. 한편 페트코비치 감독은 현역 시절 브라질과 월드컵 본선서 한 차례 맞닥뜨린 경험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지난 74년 프랑크푸르트서 벌어진 서독월드컵 개막전서 전 대회 우승국인 브라질과 맞붙은 유고슬라비아 대표로 뛴 바 있다. 당시 브라질은 '축구 황제' 펠레, 토스탕과 주장 카를로스 알베르토 등이 은퇴하고 '왼발의 달인' 리벨리노가 펠레의 10번과 주장을 이어 받아 자이르징요와 함께 공격의 주축을 이뤘고 수비진에 루이스 페레이라가 가세했지만 이전보다 전력이 약화돼 유고슬라비아와 0-0으로 비겼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브라질 같은 팀하고 경기하는 것은 모든 선수들의 꿈이다. 내가 뛰었을 때나 지금이나 브라질은 디펜딩 챔피언이다. 선수라면 누구나 그런 훌륭한 팀과 경기를 가져 보는 게 특권이자 특별한 기회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마음을 비운 듯한 발언도 남겼다. 조남제 기자 johnamje@osen.co.kr 세르비아-몬테네그로의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