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붐을 조성해야 성공할 수 있다'. 야구월드컵으로 불리우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내년 3월 3일 일본 도쿄돔에서 한국과 대만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그렇다면 지역예선격인 1라운드가 유일하게 미국땅이 아닌 일본에서 그것도 가장 먼저 시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세계 프로야구 리그를 운영하고 있는 몇 안되는 나라 중 3개국이 몰려 있는 곳. 특히 야구가 최고인기 스포츠인 일본에서의 흥행 성공이 대회 전체 성공의 열쇠로 여겨지기 때문에 가장 먼저, 그리고 유일하게 미국 외에서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준비 때부터 미,일 프로야구 관계자들과 긴밀한 협의를 가졌던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한 관계자는 "대회를 창안한 미국 측이 가장 공을 들인 지역이 아시아다. 특히 일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힘을 쏟았다. 일본이 대회 개최시기를 놓고 반대하자 메이저리그 측이 적잖이 당황했다"면서 그동안 협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메이저리그 측은 일본에 수입금 배당을 높여주는 등 아시아 예선을 일본에서 개최하고 다른 곳보다 먼저 경기를 열어 대회 붐조성을 위한 스케줄을 짰다"고 아시아 지역만 미국 밖에서, 그리고 먼저 경기를 치르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아시아 지역은 이동거리가 멀어 시차적응 등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따로 1라운드를 치른다'고 밝혔지만 그것보다는 '흥행 성공'을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다. WBC는 1라운드를 일본에서 3월 3일부터 5일까지 치르는 것을 시작으로 3월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애리조나, 플로리다,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등에서 미국을 포함한 나머지 국가들의 1라운드가 펼쳐진다. 나머지 3개조 1라운드에는 아시아 지역 및 아메리카 대륙 국가를 제외한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도 미국으로 건너가 대회를 치른다. 일본에서의 흥행 성공을 위해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측이 아시아 지역 1라운드 대진 스케줄을 철저하게 홈팀 일본 위주로 편성한 것도 한 이유다. WBC 주최 측은 아시아 지역 1라운드 대진표에서 일본은 전경기를 야간경기로 짠 반면 한국과 대만은 낮경기에 배치해 컨디션 조절이 힘들게 했다. 한국으로선 미국과 일본의 잔치에 '들러리'격으로 참가하는 것이 씁쓸한 뒷맛을 남기게 한다.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