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감독, "BK는 우리팀 투수진의 리더"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2.08 17: 50

'BK를 잡아달라'.
클린트 허들 콜로라도 로키스 감독이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6)에 대해 강력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허들 감독은 콜로라도 구단이 연봉 조정신청 마감일인 8일(한국시간) 프리에이전트인 김병현에 대해 연봉 조정신청을 하며 재계약에 강력한 의사를 내비친 뒤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김병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허들 감독은 인터뷰에서 '김병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는 팀동료들과 때로는 어울리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 팀에서는 젊은 투수진과 잘 지냈다. 팀의 철학을 받아들인 선수'라며 김병현의 잔류를 희망했다.
그는 또 "지금은 우리 구단이나 김병현 모두 중요한 상황이다. 우리는 김병현이 우리와 함께 다음 단계로 전진하기를 원한다. 김병현의 생각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허들 감독의 이같은 발언은 젊은 투수들이 대부분인 콜로라도에서 김병현이 투수진의 리더 노릇을 해주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팀의 철학을 받아들인 선수'라는 말은 콜로라도 구단의 나아갈 방향을 제대로 알고 있어 젊은 선수들을 이끌 수 있는 재목이라는 평가다.
사실 김병현은 올해 콜로라도로 옮긴 후 빅리그 경험이 일천한 투수진에서 베테랑 노릇을 해주며 동료들과 잘 어울렸다. 시즌 중에 젊은 콜로라도 선수들을 무시하던 LA 다저스의 베테랑 타자 제프 켄트에게 '총대'를 메고 빈볼을 던진 후 일전불사의 의지를 보이는 등 젊은 투수들의 리더 노릇을 톡톡히 했다.
또 마운드에서도 '투수들의 무덤'인 쿠어스 필드 홈구장에서 호성적을 내며 선발투수로서 가치를 인정받는 등 콜로라도로선 놓치기 아까운 투수임을 증명했다.
이처럼 감독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콜로라도 구단은 당초 예상과 달리 김병현에게 연봉 조정신청을 하며 내년 1월 9일까지 협상 시간을 벌었다. 콜로라도 구단은 연봉 조정신청 대상자(제이미 라이트, 토드 그린, 댄 미셀리 등) 중에서 유일하게 김병현만을 선택했다.
한편 콜로라도 구단은 그동안 김병현의 대리인인 그레그 젠스키와 협상을 벌였으나 김병현과 직접 담판 짓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공식 홈페이지는 콜로라도 구단이 현재 한국에 있는 김병현과 직접 협상을 벌이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병현이 복잡미묘한 영어의 의미를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전체적인 맥락은 이해할 수 있으므로 구단이 직접 김병현의 생각을 알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허들 감독이 깊은 신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과연 김병현과 콜로라도 구단이 어떤 협상 결과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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