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새 총재가 올 때까지는 침묵'
OSEN U05000018 기자
발행 2005.12.09 09: 22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까봐 뒤로 미루겠다". '코끼리' 김응룡 삼성 사장이 최근 심정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김 사장은 지난 8일 열렸던 중견 야구인들의 모임인 '일구회'가 시상한 대상을 받은 후 '할 말은 많지만 참겠다'며 간단하게 소감만을 발표(사진)하고는 단상을 내려왔다. 김 사장은 수상자 단체 사진을 찍고는 조용히 자리를 떴다. 김 사장은 지난달 21일 야구인 골프대회에서 일장연설 후 말꼬리를 물리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김 사장은 당시 '프로야구 위기론'을 말했다가 후폭풍에 시달렸다. 본인은 순수하게 야구인 출신으로서 프로야구 구단 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한 것이라고 항변했지만 주위에서는 색안경을 끼고 봤다. 김 사장의 강경어조에 제 발이 저렸던 박용오 총재가 전격 사퇴의사를 밝혔다. 박 총재 측은 '김 사장이 고교 선배 정치인을 새 총재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사퇴하게 됐다'며 억울해했다. 박 총재의 항변에 언론과 네티즌은 '정치인 총재 반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 사장은 프로야구 위기론을 말하면서 '인건비와 열악한 시설'을 꺼냈는데 인건비 부문에 대해 타구단들로부터 항의를 들어야 했다. 타구단들은 '인건비를 치솟게 만든 곳이 삼성인데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며 삼성을 원망한 것이다. 김 사장의 수난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김 사장이 한 인터뷰에서 '야구단 사장들은 모이면 골프이야기만 한다'는 발언을 한 것이 도화선이 돼 나머지 7개 구단 사장들로부터 원성을 사야 했다.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딴죽을 걸리며 수난을 당한 김 사장은 이후에는 언행을 삼가한 채 물 밑으로 숨었다. 김 사장은 가급적 공식적인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고 언론과의 인터뷰도 극히 제한하며 '말 조심, 몸 조심'에 들어간 것이다. 김 사장이 지난 8일 일구회 시상식서 '할 말은 많지만 참겠다'고 한 표현이 최근 그의 심경을 웅변적으로 대변하고 있다. 김 사장의 '침묵'은 박용오 총재가 공식적으로 물러나고 새 총재가 올 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박용오 총재가 오는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끝으로 물러난 후 새 총재가 추대될 때까지는 김 사장으로부터 '특별한 코멘트'가 나올 일은 없어 보인다.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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