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29)이 "다음주 안에 재계약 협상이 끝날 것 같다"고 말해 지바 롯데 마린스와 재계약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승엽은 9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05 제일화재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괜히 조바심을 내 훈련에 지장을 받을까봐 대리인(일본인 미토 시게유키 변호사)에게 재계약 진행사항을 일일이 알리지 말라고 했다"면서도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다. 다음 주면 연락이 올 것 같다"고 말해 거취 결정이 임박했음을 내비쳤다. 이는 이승엽이 롯데와 재계약을 사실상 결정짓고 세부적인 조건을 조율중임을 뜻하는 것이다. 이승엽의 대리인 미토 변호사가 그동안 롯데 외에 일본 내 다른 구단과 협상을 벌인 움직임은 전혀 포착되지 않았다. 일본 언론들도 롯데 외 다른 구단이 이승엽 영입에 나섰다고 전한 사실이 없다. 지명타자가 아닌 수비 보장을 롯데 잔류 조건으로 내걸었던 이승엽은 "수비 문제만 해결되면 (롯데와) 바로 계약이 될 것이다. 계약이 안 되는 건 해결이 안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재계약까지 이르지는 못했지만 사실상 롯데와 단독 협상을 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이승엽은 "수비 보장을 계약서에 넣기는 힘들지 않겠냐"면서도 "수비 보장은 감독이 결정할 사안인 만큼 감독과 구단의 합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은 "계약기간은 1년이든 2년이든 중요하지 않다.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면 된다"며 "(내후년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데 내년에 지명타자로 뛴다면 도전 기회를 잃게 되기 때문에 수비에 집착하는 것"이라고 그간의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한편 세토야마 류조 롯데 구단 대표가 "하와이 우승 여행 중에라도 재계약을 매듭짓고 싶다"는 뜻을 나타낸 데 대해 이승엽은 "여행과 계약은 전혀 별개"라며 조심스러워했다.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롯데의 일본 시리즈 우승 기념 하와이 여행에 부인 이송정씨, 아들 은혁 군과 함께 참가하기로 한 이승엽은 "지난번 제주도 축승회 때 장소가 한국인데도 참석하지 못했기 때문에 가는 것이다. 계약은 요구조건과 제시액이 맞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어 연봉 조율이 끝나지 않았음도 내비쳤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