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지금 제 머리 속엔 야구월드컵(월드베이스볼클래식) 생각 밖에 없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생각했던 것 이상이다. 9일 저녁 귀국한 봉중근(25.신시내티)은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가진 귀국 인터뷰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꼭 뛰고 싶다"는 말을 몇 번이나 했다. 지난 8일 발표된 예비 엔트리 60명에 포함된 봉중근은 "김인식 감독과 선동렬 감독이 내가 던지는 모습을 보신 적이 없어서 신뢰감이 가시지 않을 것이다. 원하신다면 언제 어디서든 불펜 피칭을 해서 보여드릴 수 있다"고까지 했다. 박찬호 만큼이나 봉중근에게 내년 시즌은 중요하다. 지난해 9월 어깨를 다쳐 수술을 받은 봉중근은 지난 6월 싱글 A에서 재활 등판을 시작하자마자 직선타구에 맞아 손가락 뼈가 부러지는 불운을 겪었다. 지리한 재활 과정을 두 달 더 밟은 끝에 완쾌 판정을 받았고 지난 한 달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면서 이를 확인했다. 1년을 재활로 보내 '실적'이 전혀 없는 봉중근은 내년 시즌을 메이저리그보다는 트리플A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봉중근도 "트리플A로 가도 감수할 것이다.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다른 약속을 했다. "부상만 없다면 서재응 선배처럼 10월초까지 메이저리그에 남아있는 투수가 되겠다"고. "윈터리그에서 변화구와 바깥쪽 직구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세계 최강이라는 도미니카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경기 운영 능력도 많이 늘었다"는 봉중근은 "팀(신시내티)에선 선발 요원으로 자리잡고 싶다. 매년 그랬듯 경쟁 상대도 많고 팀에 젊은 좌완투수도 많지만 자신 있다. 서재응 선배처럼 선발로 200이닝을 소화해내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트리플A로 가더라도 실망하지 않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얘기가 WBC로 돌아오자 봉중근은 "선발이든 불펜이든 아무 거나 자신있다"고 했다. 하지만 "선발투수의 투구수가 75개 정도로 제한된다니 아무래도 불펜에서 뛰지 않겠냐"며 "불펜 타자로 왼손 타자들을 상대로 한 몫 하고 싶다. 군대 문제 때문이 아니라 태극마크를 달고 나라에 도움이 되는 피칭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봉중근은 "WBC에서 1라운드는 당연히 통과할 것이고 2라운드에서 메이저리거들이 뛰는 미국이나 멕시코를 상대하겠지만 한국 선수들이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년 전인 지난해 12월 결혼한 봉중근은 "(박)찬호형이 결혼하셨는제 정말 축하드린다. 가정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정말 큰 차이가 있다"며 "특히 선발투수는 5일만에 한 번 던지고 4일을 쉬는 동안 아내가 옆에서 도와주니까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봉중근은 "도미니카 가기 전에 플로리다(사라소타)에 집을 샀는데 한 달 사이 엉망이 돼 정리를 하느라 집사람(박경은 씨)은 같이 들어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얼마 전 불거진 LG 입단설에 대해선 "이순철 감독이 도미니카에 오셨길래 감독님이 아니라 존경하는 대선배로서 만났다. 감독님이 장난으로 '한국 올래'라고 하신 게 잘못 알려졌다"며 "미국에서 뛰지만 한국 사람이니까 언젠가는 한국에서 뛰겠다는 생각은 있다"고 해명했다. 인천공항=글,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