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2년 전처럼 공중에 붕 뜨기는 싫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2.10 21: 20

"2년 전처럼 공중에 붕 뜨는 상황이 오는 것은 싫다". 롯데 마린스 이승엽(29)이 10일에도 연봉 재계약 협상을 빨리 마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날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나이키매장 오픈기념 팬 사인회를 가진 이승엽(사진)은 “다음 주 안에 재계약 문제가 결론이 날 것”이라며 자신의 계약과 관련한 전날 발언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이런 일로 길게 끌어봐야 좋을 게 없다”고 말해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자신이 요구하고 있는 수비 보장을 포기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로는 이승엽이 롯데 마린스와 연봉 2억 엔에 1년간 재계약 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승엽의 대리인인 미토 변호사가 일본 내 구단들의 제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현재까지 롯데 외에 이승엽 영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구단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승엽 자신도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듯 “롯데에 남게 되면 내년에는 마린스타디움 근처로 이사하고 싶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당초 “수비를 할 수 있는 구단으로 가길 원한다”며 최악의 경우 롯데를 떠날 각오까지 내비쳤던 이승엽은 스스로 시한을 못박아가며 재계약 협상을 마무리 지으려는 이유에 대해 “2년 전처럼 공중에 붕 뜨는 상황을 만들기는 싫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년 전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던 이승엽은 형편 없는 계약 조건만을 제시 받아야 했고 이 바람에 한국에 남을 수도, 미국으로 갈 수도 없는 어려운 처지가 돼야만 했다. 그나마 롯데가 영입에 나서 일본으로 갈 수 있었지만 이 때도 세부적인 계약조건 등을 따져 보지도 못하고 그야말로 얼떨 결에 사인한 형국이었다. 만약 이번에도 시간을 끌다가 롯데를 비롯해 모든 구단이 영입을 포기하는 상황이 된다면 더욱 어려운 처지가 될 수도 있다. 또 하나는 내년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다. 이승엽은 현재 롯데가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1년간이라는 계약조건에 대해서 큰 문제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왕이면 다년 계약이 유리하지만 굳이 1년 계약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은 내년이 메이저리그 진출의 마지노선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승엽은 “내년 시즌을 마치고 나면 우리 나이로 서른 두 살에 새로운 시즌을 시작해야 한다. 올 시즌 무릎에 통증을 느꼈다. 순간적인 충돌이나 볼에 맞지 않았는데 이런 식으로 아픈 것은 생전 처음이다. 나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연령상으로 볼 때 내년 시즌이 좋은 성적을 올려 메이저리그에 도전해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설명이다. 훈련에 전념한다는 이유도 있다. 이승엽은 “괜히 조바심을 내 훈련에 지장을 받을까봐” 미토 변호사에게 재계약 협상을 맡겼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시즌에 앞서 WBC에 출전해야 하고 시즌 때도 좋은 성적을 올려야 메이저리그에 가든 일본에 남든 제대로 대접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올 겨울 동안 훈련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시간을 끌며 저울질만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이승엽이 내린 결론이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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