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역시 트레이드 시켜달라".
볼티모어가 주력 선수들의 잇단 트레이드 요청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유격수이자 팀 리더인 미겔 테하다(29)에 이어 포수 하비 로페스(35)마저 "팀을 떠나고 싶다"는 폭탄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테하다의 요구가 미흡한 팀 전력 탓에 나온 것이라면 로페스는 포수 자리에 대한 애착 때문이다. 볼티모어는 지난 9일(한국시간) FA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29)와 4년간 2725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리고 에르난데스의 가세로 로페스는 1루나 지명타자로 옮기게 됐다.
이미 볼티모어는 1루수 라파엘 팔메이로를 '쫓아낸' 상태이기에 포지션 체인지는 무난할 듯 보였다. 그러나 로페스는 11일 지역지 과의 인터뷰에서 "1루수나 지명타자를 맡기 싫다. 반쪽 포수도 원하지 않는다. 트레이드를 바란다"고 언급, 볼티모어의 구상에 정면으로 저항했다.
실제 로페스는 1992년 애틀랜타에서 빅리그 데뷔한 이래 1313 출장경기 가운데 58경기를 제외하곤 전부 포수로 뛰었다. 이 중 57경기는 지명타자였고 1경기만 1루수를 맡았다. 2004년 볼티모어로 이적한 뒤 지명타자로 뛴 경기가 총 49경기였으나 그래도 주 포지션은 포수였다.
그러나 로페스의 수비 능력을 신뢰하지 않은 볼티모어는 예상을 깨고 에르난데스를 영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복투자'라면서 이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여기다 자리를 빼앗기에 된 로페스의 반발까지 터져나오면서 이래저래 벌집 쑤셔 놓은 꼴이 된 볼티모어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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