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치 일본 대표팀 감독은 지난 9일 내년 3월 열리는 제1회 야구월드컵(WBC) 엔트리 29명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현역 빅리거는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이구치 다다히토(시카고 화이트삭스) 오쓰카 아키노리(샌디에이고) 3명뿐이었다. 일본이 엔트리를 30명이 아니라 29명으로 발표한 이유는 마쓰이 히데키(양키스) 때문이었다. 참가를 망설이는 그의 자리를 남겨둔 것이다. 그러나 이밖에 마쓰이 가즈오(뉴욕 메츠) 오카 도모카즈(밀워키) 다구치 소(세인트루이스)와 거취가 불분명한 이시이 가즈히사, 다카쓰 신고, 나카무라 노리히로 등은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특히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시절 7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됐던 마쓰이 가즈오의 탈락은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어지간한 빅리거보단 일본 프로야구 출신이 더 낫다'는 자신감이 녹아 있어서다. 실제 일본팀의 면면을 살펴보면 마쓰자카 다이스케(세이부) 우에하라 고지(요미우리) 이시이 히로토시(야쿠르트)는 제도의 장벽만 없다면 바로 빅리거에서 뛸 만한 실력을 갖춘 투수로 평가받는다. 또 외야진 역시 '마쓰이 히데키가 끝까지 불참을 고집하면 가네모토 도모아키(한신)나 후쿠도메 교스케(주니치) 등이 대타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따라서 포수 조지마 겐지(시애틀)만 예외로 하면 현 멤버가 명실상부한 '일본판 드림팀'이라 부를 수 있다. 조지마는 '포수로서 적응기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왕정치 감독이 특별히 불참을 이해한 경우다. 왕정치 감독의 WBC 엔트리 발표는 지난 일본시리즈 당시 바비 밸런타인 롯데 마린스 감독이 '미국과 일본의 우승팀이 진정한 세계 최강자를 가리자'고 주창했던 제안과 맥을 같이 한다. 더 이상 일본야구가 메이저리그에 밀릴 게 없다, 붙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묻어난다. 이미 우승후보 대접을 받는 일본 대표팀이 WBC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낸다면 이런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이다. ■일본대표팀 명단 ▲투수=시미즈 와타나베 고바야시 후지타 야부타(이상 롯데) 와다 스기우치(이상 소프트뱅크) 마쓰자카(세이부) 우에하라(요미우리) 구로다(히로시마) 후지카와(한신) 이시이(야쿠르트) 오쓰카(샌디에이고) ▲포수=사토자키(롯데) 다니시게(주니치) 아베(요미우리) ▲내야수=니시오카 이마에(이상 롯데) 마쓰나카 가와사키(이상 소프트뱅크) 오가사와라(니혼햄) 이와무라(야쿠르트) 아라이(히로시마) 이구치(시카고 화이트삭스) ▲외야수=와다(세이부) 긴조 다무라(이상 요코하마) 아오키(야쿠르트) 이치로(시애틀)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