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가 '2인 단장 체제'란 초유의 실험에 돌입한다.
보스턴 구단은 12일(한국시간) '벤 체링턴 선수 육성담당(31)과 제드 호이어 단장 보좌역(32)이 내년 시즌 보스턴의 단장직을 분할 담당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보스턴은 테오 엡스타인 전 단장의 사임 후 40여 일간 공석으로 남아있던 단장 자리를 30대 임원 둘에게 맡기게 됐다.
체링턴과 호이어는 웹스타인 단장이 물러난 11월 이후 '선장 없는' 보스턴호를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둘은 보스턴 임시단장직을 고사한 빌 라조이(71)와 함께 플로리다와의 협상에 나서 선발 조시 베켓, 3루수 마이크 로웰, 불펜투수 기예르모 모타를 트레이드해 왔다.
이어 샌디에이고로부터 2루수 마크 로테타를 받았고 유격수 에드가 렌테리아를 애틀랜타에 처분했다. 여기다 체링턴과 호이어는 모두 언론과의 관계도 원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련의 성과를 인정해서인지 보스턴 구단은 짐 비티 전 볼티모어 단장, 짐 보든 워싱턴 단장, 댄 에번스 전 다저스 단장을 포기하고 30대 '투톱'에게 구단의 운명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아직도 두 단장에겐 매니 라미레스와 데이빗 웰스의 트레이드 협상과 FA 자니 데이먼과의 잔류 여부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 또한 보스턴 구단이 엡스타인 전 단장을 자문역으로 복귀시키려 하는 점도 변수다.
보스턴의 투톱 시스템이 효율적인 역할 분담으로 기능할지, 아니면 '역시 우두머리는 하나여야 한다'는 주장의 반면교사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참고로 올 시즌 볼티모어는 비티와 마이크 플래내건이 실질적 공동 단장을 맡았지만 직함은 달랐다. 그리고 볼티모어는 시즌 후 비티를 내보내고, 짐 듀켓을 보좌역으로 영입해 플래내건 1인 단장 시스템으로 복귀했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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