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이 내년 2월 10일(이하 현지시간) 막이 오르는 제20회 토리노 동계올림픽서 어떤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
쇼트트랙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제16회 알베르빌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전 세계에 강한 인상을 남긴 한국은 이후 릴레함메르(금4 은1 동1) 나가노(금3 은1 동2) 솔트레이크 시티(금2 은2) 대회까지 꾸준한 성적을 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동계올림픽이 열리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쇼트트랙이 언제 시작되는지 궁금해 하고 기대와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1000m에서 김윤만이 은메달을 딴 것을 제외하고는 쇼트트랙이 한국을 '먹여 살린'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쇼트트랙. 드디어 결전의 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2005/2006 쇼트트랙 월드컵 1~4차대회까지 결과를 토대로 과연 한국은 이번 올림픽서 어떤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예상해 본다.
▲남자 1500m
가장 중요하고 기대하는 경기로서 안현수와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의 싸움이다. 안현수는 2,4차 대회서 우승했고 안톤 오노는 1,3차 대회서 정상에 오르며 각각 2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안현수가 약간 앞선다는 것이 객관적인 평가다. 안톤 오노는 안쪽으로 파고드는 능력이 탁월하지만 바깥쪽으로는 무디다. 따라서 안현수가 안쪽만 내주지 않는다면 충분히 승산 있는 경기다. 또한 이호석도 준우승을 두 번 차지하는 등 안현수와 이호석의 콤비에 기대를 걸 만하다.
▲여자 1500m
진선유가 중국 선수들(왕멍 양양A)과의 싸움에서 앞서 있다. 진선유는 1,2차 대회에서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에서도 2,3등을 차지했다. 이후 부상에서 깨끗이 완쾌돼 치른 3,4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한층 더 발걸음이 가볍다. 하지만 왕멍과 양양A도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남자 500m
순간적인 판단력이 뛰어나고 스피드가 좋은 안현수는 단거리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3,4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는 전통적으로 단거리에 강한 캐나다 중국 선수들에게 미움을 사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로서는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경기 당일 컨디션 조절만 잘 한다면 금메달도 기대할 수 있다.
▲여자 500m
사실 한국이 가장 취약한 종목이다. 워낙 선수들이 스타트가 느려 결승전에도 못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이번 1~4차 월드컵 대회에서 단 한 명도 결승전에 올라가지 못했다. 하지만 올림픽에서 이변이라는 것은 존재하는 법. 중국과 캐나다의 싸움에 틈새를 찾는다면 좋은 결과도 있을 수 있다.
▲남자 1000m
누가 우승할지 쉽게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안현수(1차대회 우승)와 이호석(3차대회 우승) 콤비가 또 다시 뭉친다면 미국의 안톤 오노와 중국의 리자준을 이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쉽진 않겠지만 일단 안쪽을 철저히 봉쇄해 안톤 오노를 막는 한편 바깥쪽으로도 잘 나가는 노련한 리자준을 번갈아 가며 바깥쪽까지 커버한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다.
▲여자 1000m
한국(진선유 변천사)대 중국(왕멍 양양A)의 대결로 압축된다. 중국의 왕멍(1,2차 대회 우승, 4차 대회 준우승)이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지만 진선유(3차대회 우승)와 변천사(2차대회 준우승) 콤비가 살아난다면 알 수 없는 경기다.
▲남자 5000m릴레이
이변이 없는 한 한국의 금메달이 점쳐진다. 네덜란드에서 벌어진 4차대회에서 빙질이 안 좋아 경기가 없었던 것을 제외하곤 1~3차 대회까지 우승을 독식했다. 안현수 이호석 송석우 오세종의 팀 워크에 중국과 캐나다는 속수무책이다. 특히 한 명이 반 바퀴를 더 돌아 맨 앞으로 나오는 작전은 100% 적중률을 자랑한다.
▲여자 3000m 릴레이
중국(1,2차 대회 우승)이 한국(3차대회 우승)보다 조금 더 앞서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은 3차대회에서 넘어지면서 꼴찌로 추락한 기록이 있다. 팀 워크를 더욱 더 다지고 남자 릴레이 같은 작전이나 또 다른 작전을 세운다면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4차 대회에서 실격을 당한 것처럼 조심해야 할 측면도 있다.
임복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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