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 '쿠바 WBC 참가 저지' 움직임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2.13 13: 13

미국 의회가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쿠바의 참여를 막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3일(한국시간) 에 따르면 미 상원의 일부 의원들은 최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쿠바의 WBC 초청을 취소하고 대신 쿠바에서 망명한 선수들로 팀을 만들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부시 행정부에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쿠바 선수단에 상금 지급 등을 못하도록 압력을 넣어 쿠바의 출전을 원천봉쇄하려 하고 있다. 쿠바계 미국인인 링컨 디아스-발라트 의원(공화당, 플로리다주)은 최근 버드 셀릭 커미셔너에게 서한을 보내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지한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사람을 학살한 독재정권을 대회에 초청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며 '2005시즌 동안 22명의 쿠바 또는 쿠바계 미국인이 메이저리그에서 뛰었고 마이너리그에도 62명의 쿠바 출신이 등록된 만큼 대신 이들에게 쿠바 대표로 뛰게 하라'고 구체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리처드 레빈 메이저리그 사무국 대변인은 "WBC는 정치 행사가 아니라 스포츠 이벤트"라며 "특정 국가 대표로 누구를 뽑을지는 해당 국가의 권리이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간여할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레빈 대변인은 그러나 쿠바의 대회 참여를 위해서는 재무부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점은 시인했다. 디아스-발라트 의원은 이미 재무부에도 '쿠바가 WBC에 참가할 경우 주최측으로부터 돈을 받을 것이고 이는 쿠바에 대한 전면 금수 조치에 어긋난다'며 '쿠바에 (대회 참가 비용과 상금 등) 금전을 제공하기 위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낸 승인 신청을 기각하라'는 서한을 보낸 상태다. 이에 대해 재무부 관계자는 "쿠바 정부에 돈이 들어가는 결과를 초래하는 어떤 것도 신중하게 검토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은 부시 정부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금전 거래 신청이 기각돼 쿠바의 대회 참가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역시 쿠바계 미국인인 일리아나 로스-레티넨 의원(공화당, 플로리다주)은 "대회 참가를 허용할 경우 쿠바 정부는 망명 사태를 차단하기 위해 24시간 감시하는 등 선수들을 비인간적으로 대우할 것"이라며 쿠바의 WBC 참가를 반대하고 나섰다. WBC 예선 C조에 속한 쿠바는 1,2라운드를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치른 뒤 4강에 오를 경우 미국 본토인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경기를 갖게 된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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