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자신감'-KTF의 '피로'가 승부 갈라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2.15 21: 32

3대3 빅딜이 성사된 뒤 1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5~200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를 통해 두 번째로 만난 서울 SK와 부산 KTF의 두 사령탑 표정은 서로 상반되어 있었다. SK는 5연패 늪에 빠졌지만 만만치 않은 상대인 전주 KCC와 원주 동부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회복한 상태였고 KTF는 6연승을 달리다가 대구 오리온스에게 덜미를 잡히며 일단 상승세가 한풀 꺾였기 때문. 김태환 SK 감독은 "선수들이 2연승을 하면서 사기도 많이 올라왔고 연습을 통해 조직력도 많이 강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SK나 KTF 모두 국내 선수들의 기량은 큰 차이가 없다. 결국 용병 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반면 KTF의 추일승 감독의 표정은 썩 밝지 않았다. 선수 대기실에 들어서니 용병 애런 맥기가 부상당한 오른쪽 발목 때문에 찜질을 마친 뒤 테이핑을 하는 모습이 처음 눈에 들어왔다. 추 감독은 "보다시피 맥기는 부상 중인데다 주포 조상현까지 발가락 상태가 좋지 않아 슛 감각이 실종됐다"며 "신나게 연승을 달렸지만 선수들의 피로는 이루 말할 수 없다. 특히 조상현의 발가락은 사나흘 쉬면 나아질 수 있는데 그럴만한 여력이 없다"고 걱정스러워 했다. 경기 전 두 감독들의 걱정은 그대로 코트에서 드러났다. 1, 2쿼터 전반에는 KTF가 1쿼터 한때 14점차까지 앞서는 등 비교적 선전했지만 부상당한 맥기가 리바운드 싸움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못하면서 나이젤 딕슨이 혼자 버틴 골밑을 내줄 수 밖에 없었다. 반면 SK는 주니어 버로, 데이먼 브라운, 방성윤 등이 3쿼터부터 득점포를 터뜨려 준데다 브라운이 12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등 골밑 싸움에서 우위를 보였다. 특히 4쿼터 초반 맥기가 5반칙으로 퇴장당하면서 KTF는 더이상 따라갈 여력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여기에 막판 황진원의 5반칙 퇴장은 KTF에게 치명타였다. 추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맥기와 조상현이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모두 다치면서 공교롭게도 오리온스전부터 꼬이고 있다"며 "17일 동부전을 끝내면 21일 KCC전까지 사흘정도 휴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그때 다시 팀을 추스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 감독은 "2연승으로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라 선수들에게 수비에 신경을 쓰라고 요구했는데 이것이 맞아 떨어졌다"며 "경기를 앞두고 방성윤에게 슛을 자제하라고 처음으로 잔소리(?)를 했는데 오늘이 가장 영양가 있는 경기였다"고 자평했다. 잠실학생체=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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