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 전 오릭스 감독 사망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2.16 08: 09

올 시즌까지 오릭스 바펄로스 사령탑을 맡았던 오기 아키라 감독이 지난 15일 오후 후쿠오카 시내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향년 70세.
1994년 폐암수술을 받고 2004년 2차 수술까지 받았지만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최고령 감독으로 그라운드에 복귀했던 오기 감독이었지만 끝내 병마를 이겨내지는 못했다.
1954년 니시테쓰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오기 감독은 2루수로 뛰며 전설의 명투수 이나오 가즈히사, 3루수 나카니시 후토시 등과 함께 니시테쓰 황금시대(1956년부터 일본시리즈 3연패)의 일원이 됐다. 14년간 통산 1328경기에 출장, 2할2푼9리, 70홈런을 기록했다.
1970년부터 18년 동안 니시테쓰, 긴테쓰 코치로 활약했던 오기 감독은 1988년 긴테쓰 감독에 취임했다. 지휘봉을 잡은 첫 해 전년도 꼴찌에 머물렀던 팀을 그 해 10월 19일 최종전에서 리그 우승팀이 가려지도록 만드는 저력을 보였다. 당시 롯데 오리온스에 패해 2위에 머물렀던 아쉬움은 이듬해 리그 우승으로 말끔히 풀었다.
1994년 오릭스 블루웨이브 지휘봉을 잡은 오기 감독은 1995년 리그 1위에 이어 1996년 나가시마 감독이 이끌던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누르고 일본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다. 1995년 고베 대지진으로 시름에 잠겨 있던 프랜차이즈 팬들에게 준 커다란 선물이었다.
긴테쓰 시절이던 1989년 사회인리그에 있던 노모 히데오라는 걸출한 투수를 뽑는 데 성공했던 오기 감독은 오릭스 감독 시절에는 이치로라는 대스타와 만나게 된다. 취임 당시 1,2군을 오가던 입단 3년차였던 스즈키 이치로의 재능을 알아보고 등록명을 이치로로 바꾸게 했다. 이치로는 그 해 지금까지도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인 210안타를 만들어 냈다.
2001년 시즌을 마치고 오릭스에서 물러난 오기 감독은 2004년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지휘봉을 놓던 해에는 구대성을 스카우트, 일본 프로야구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하기도 했다.
오릭스와 긴테쓰가 합병한 올 시즌 다시 사령탑을 맡았던 오기 감독은 시즌 후반까지 세이부 라이온스와 리그 3위 자리를 놓고 피말리는 순위 경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건강이 크게 악화됐고 시즌 최종전을 마친 다음날인 9월 29일 사임을 요청, 나카무라 가즈히로 GM에게 감독자리를 넘겨줬다.
오기 감독은 감독으로 재직하는 동안 1856경기에서 역대 12위에 해당하는 988승을 거뒀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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