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의 또다른 '마지노선'은 푸엔테스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5.12.16 09: 43

김병현(26)에게 실리나 자존심으로나 도저히 양보할 수 없는 최후의 보루가 또 하나 생겼다. 콜로라도 로키스가 마무리 브라이언 푸엔테스(30)와 2년간 550만 달러에 재계약할 것으로 보인다. 는 16일(한국시간) 콜로라도가 연봉 조정신청 자격이 있는 푸엔테스와 2년 550만 달러에 계약 합의했다고 전했다. 1995년 시애틀에 드래프트된 뒤 꼭 10년만인 올해 주전 마무리 투수가 된 '늦깎이' 푸엔테스는 2승 5패 31세이브 방어율 2.91로 수준 이하였던 콜로라도 불펜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지난 여름 올스타에 뽑혔고 최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예비 대표에 선정된 데 이어 생애 첫 거액 계약의 기쁨까지 누리게 됐다. 푸엔테스의 올해 연봉은 메이저리그 최저 수준인 32만 8000달러였다. 푸엔테스가 올 시즌 남긴 성적은 김병현의 지난 2002시즌을 연상케 한다. 푸엔테스는 올 시즌 34차례 세이브 기회 중 31번을 성공시켰고 78경기에 등판, 쿠어스필드에서 절반을 던지는 콜로라도 투수로는 대단한 방어율 2.91을 기록했다. 김병현도 풀타임 마무리 마지막 해인 2002년 애리조나에서 36세이브(6블론 세이브)에 8승 3패 방어율 2.04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푸엔테스가 올해가 메이저리그 데뷔 5년차인 것처럼 김병현도 당시 데뷔 4년차에 불과했다. 몸값을 과거 성적으로만 매기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푸엔테스 이상은 받을 자격이 김병현에게 있다. 김병현은 올 시즌 5승 12패 방어율 4.87로 겉보기엔 초라한 성적을 남겼지만 콜로라도 선발 투수 중 가장 꾸준하고 안정된 피칭으로 팀 마운드의 붕괴를 막아냈다. 선발 방어율 4.50은 1993년 팀 창단 후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앞으로 가능성을 봐도 경험 많고 나이는 4살이나 젊은 김병현이 푸엔테스에게 꿀릴 게 없다. 푸엔테스가 내년에도 연봉 조정신청 자격이 있는 만큼 콜로라도로선 합리적인 가격에 2년 계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똑같은 연봉 조정 대상자(김병현은 FA 자격)라도 콜로라도가 김병현에게 던진 100만 달러 제의는 '농담'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올해 김병현의 연봉(657만 5000달러)은 머릿속에서 지워내더라도 푸엔테스가 받을 평균 연봉 275만 달러는 김병현에게 더는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 같은 액수다. 올 시즌 중반부터 숀 차콘(뉴욕 양키스)과 조 케네디(오클랜드) 등 연봉 200만 달러대로 그나마 '받는 편이던' 선수들을 하나 둘 처분한 콜로라도는 현재 올 시즌 팀 연봉의 ⅔수준으로 몸집을 줄인 상태다. 푸엔테스와 계약으로 봐도 김병현에게 줄 돈은 있어 보인다. 3~4년 장기계약을 할 것도 아닌 마당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면 김병현이 콜로라도에 미련을 가질 이유는 없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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