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의 서장훈(31)과 창원 LG의 현주엽(30)의 맞대결은 '올드 농구팬' 뿐만 아니라 지금 세대에서도 관심을 모으는 라이벌 대결이다. 휘문중고교 1년 선후배 사이로 함께 한솥밥을 먹다가 서장훈이 연세대로 진학한 뒤 현주엽이 고려대를 택하면서 선후배를 떠난 라이벌 대결이 성사됐다. KBL 프로농구가 시작되기 전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농구대잔치뿐만 아니라 양교 정기전서도 서장훈과 현주엽의 대결은 언제나 관심거리였다. 이후 프로에 데뷔하면서 한때 청주 SK(현 서울 SK)에서 다시 만나기도 했던 서장훈과 현주엽은 이후 또 팀이 갈리며 묘한 라이벌 관계가 됐다. 이런 두 선수가 1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LG의 홈경기를 통해 2005~2006 시즌 세 번째 대결을 가진다. 하지만 서장훈과 현주엽은 예전 라이벌 대결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보급 센터' 서장훈은 지금은 내외곽을 넘나들며 득점포를 쏘아대는 포워드형 센터로 변신해 있다. 202cm의 '리바운드 머신' 올루미데 오예데지와 네이트 존슨 등 신장이 좋은 용병에게 골밑을 맡기고 중거리 슛은 물론 3점포까지 거침없이 쏘아대는 서장훈은 때에 따라서는 오예데지 존슨과 함께 골밑 싸움에도 동참하는 등 골밑과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다. 특히 서장훈의 3점슛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20경기에 출장해 쏜 3점슛은 모두 79개로 이중 림을 통과한 것은 31개. 경기당 평균 4차례 3점슛을 시도해 1개 이상씩은 꼭 성공시킨다는 계산이 나온다. 서장훈의 3점슛 성공율 39%는 이규섭에 이어 팀 내 2위이고 서장훈이 성공시킨 3점슛 31개 역시 이규섭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서장훈의 3점슛 기록은 전체 순위에서도 16위로 다소 쇠퇴기미가 보이고 있는 전주 KCC의 조성원보다 앞서 있고 성공률 역시 부산 KTF의 전문 3점슈터 조상현과 함께 전체 18위다. 이에 비해 현주엽 역시 파워포워드라는 이미지를 버리고 '포인트 포워드'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변신에 성공했다. 득점에 치중해 왔던 현주엽이 어시스트 능력까지 보유한 포워드로 변신한 것은 지난 시즌. 올 시즌 19경기에서 10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경기당 평균 5.5개의 도움으로 팀 내 전문 가드인 황성인을 능가하고 전체 어시스트 순위에서도 7위로 상위권에 올라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예전과 달리 달라진 두 선수의 대결은 아직까지는 서장훈의 우세다. 삼성은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지금까지 13개월동안 단 한 차례도 LG에 지지 않고 7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고 현주엽이 부산 KTF에서 이적한 올 시즌에도 2연승을 거뒀다. 반면 LG로서도 더 이상 삼성을 상대로 연패기록을 연장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신산 농구'가 점점 빛을 발하며 우승 후보로 도약하고 있는 시점에서 특정팀에게 계속 진다는 것도 체면이 깎이는 것인 데다 시즌 첫 전구단 상대 승리 기록도 욕심내지 않을 수 없다. 현재 LG는 올 시즌 유독 삼성에게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어느덧 30대에 들어서 '노장'이라는 얘기를 듣고 있는 두 선수의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현주엽이 KTF 시절이던 지난 3월 20일 서장훈과의 대결 모습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