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쿠바의 참가를 막을 경우 향후 올림픽 유치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캐나다 IOC 위원인 딕 파운드는 16일(한국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WBC에 쿠바의 출전을 금지하는 결정을 번복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하계 또는 동계 올림픽 유치 신청을 하더라도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미국올림픽위원회(USOC) 관계자는 "미국이 언제 올림픽 유치를 신청할지 결정된 게 없기 때문에 (쿠바 출전 금지의) 파급 효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며 "어떤 국가든 올림픽 유치에 나서려면 전 세계 모든 나라의 선수와 코치들이 자유롭게 들어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1999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쿠바 대표팀간 교환 시범경기를 성사시켰던 피터 앤절로스 볼티모어 구단주는 와 인터뷰에서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이 인구 1100만 명에 불과한 쿠바의 국제 야구 대회 참가를 막는다는 건 덩치 큰 골목대장 같은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볼티모어는 당시 경기에서 생긴 수익금을 쿠바 체육단체에 기부, 쿠바 정부에 흘러가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냈다. 그러나 당시는 부시 행정부가 아닌 클린턴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당 정부였다. 미국 정부는 이 경기 외에도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과 가장 최근엔 지난 7월 열린 미국에서 열린 북중미 골드컵 축구대회에도 쿠바의 출전을 허용한 바 있어 이번 WBC 출전 금지 조치가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FIFA는 월드컵을 포함 어떤 국제대회든 이를 조직하기 전에 자유로운 참가를 보장한다는 주최국 정부의 보장을 받아내기 때문에 축구에선 이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