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라서 더 부담이 됩니다. 하지만 프로의 자존심은 꼭 지키겠습니다". FA컵 정상을 눈 앞에 두고 전북의 최강희(46) 감독이 이를 악물었다. 17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A컵 결승전에서 전북이 상대할 팀은 바로 '아마추어' 현대미포조선. 언뜻 '우승은 따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현대미포조선은 32강전부터 프로팀을 연파하고 결승전까지 진출하는 등 파죽지세가 예사롭지 않다. 최 감독 역시 "전남전을 지켜봤는데 조직력이 뛰어났고 선수들도 열심히 뛰어서 그런지 큰 약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경계를 늦추지 안았다. 오히려 최 감독은 "(전남전은) 현대미포조선이 경기 내용도 이기고 결과도 이긴 경기였다. 32강부터 4개 프로팀을 잡아온 전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며 "상대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사실도 걱정"이라며 노심초사했다. 이에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난 데다 결승전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맞물린 탓인지 최 감독은 원점에서 새롭게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감독은 "결승전은 실력을 떠나서 정신력과 집중력의 싸움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도 8강에서 수원을 이겨 상승세에 있다. 분위기는 똑같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몇몇 선수가 부상에 빠져 있지만 선수단의 각오가 대단하다. 기대해 볼 만하다"면서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를 상대해 부담은 더하지만 프로의 자존심을 지키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부담은 여전히 많은 눈치다. 이번 대회를 우승하면 내년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다는 점과 관련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 우승 확률을 예상할 수 없다. 챔피언스리그는 커녕 아마추어하고 대결해 속이 탈 지경"이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우려할 만한 부분도 있다. 최 감독은 수비 조직력이 강점이라고 밝혔지만 정작 주전 수비수 박동혁이 경고 2회로 출전할 수 없어 급한 대로 부상에서 회복 중인 최진철을 긴급 호출하는 특단을 내렸다. 이에 최 감독은 "고민이 많다. 당일에는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최진철을 내세울 생각이다. 하지만 최진철의 몸상태가 80%정도여서 걱정이 된다"고 안타까워 했다. 하지만 부담은 곧 전력이 우위에 있다는 표현. 최 감독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전력을 소해하며 은근히 우승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선수들에게 몇달간 주문했던 결과들이 서서히 나오고 있다. 예전과 달리 선수단이 혼연일체가 됐고 응집력이 좋아졌다"고 설명한 최 감독은 "특히 수비조직력이 많이 좋아졌고 공격을 전개할 때 찬스를 만드는 부분, 득점으로 연결하는 면이 전체적으로 좋아졌다"고 흐뭇해 했다. 전북은 준결승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한 용병 밀톤과 조진수를 전면에 내세워 강공으로 밀어붙인다는 각오다. 여기에 플레이메이커 보띠의 공수조율과 김정겸 박규선의 측면 돌파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라운드가 얼어 지난 16일 파주 근처의 인조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마친 전북은 17일 오후 2시 결전의 장소인 상암 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해 통산 최다인 3회 우승에 도전한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결승에 최진철도 투입", 프로 '최후 보루' 전북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2.17 0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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