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FA컵 통산 3회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프로팀을 연파하며 한국판 '칼레의 기적'의 꿈꿨던 울산 현대미포조선은 막판 골결정력 부재를 드러내며 준우승에 만족했다. 전북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미포조선과의 대회 결승전에서 전반 13분에 터진 밀톤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00년과 2003년에 이어 대회 통산 3번째 정상에 오른 전북은 이로써 한국 대표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게 됐다. 이변은 없었다. 전북은 일찌감치 선취결승골을 뽑아냈다. 전북의 용병 스트라이커 밀톤은 전반 13분 아크 오른쪽에서 맞은 프리킥 찬스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고 볼은 영하 9도의 강추위를 뚫고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올시즌 프로축구 K리그에서 최하위권의 수모를 겪었던 전북은 이후 최진철을 중심으로 두터운 수비벽을 쌓았고 강력한 미드필드 싸움을 전개해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아마추어로 우승 신화에 도전했던 미포조선은 후반 대공세를 폈지만 후반 38분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이한 김영기가 회심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가 땅을 쳤다. 하지만 미포조선은 부산(32강) 포항(16강) 대전(8강) 전남(4강) 등 프로팀을 연달아 물리치는 등 이날 전북과도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여 박수 갈채를 받았다. 전북은 우승 상금 1억원을 받았고 이날 결승골을 포함 16강전부터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밀톤은 총 6골로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했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모든 공을 돌리겠다. 상대가 아마추어 팀이어서 부담이 됐다"면서 "팀 정비를 마무리지어 내년에는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결승골의 주인공 밀톤은 "골도 넣고 우승까지 하게 돼 너무 행복하다. 첫번째 해외 진출한 곳이 전북인데 우승까지 차지해 기쁘다"고 말했다. 상암=글,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결승골을 넣은 밀톤.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