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국내 스포츠 사상 초유의 10년 연속 우승을 이뤄낼 수 있을까. 누구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분명한 것도 있다. 결국은 또 한번 신진식-김세진 두 베테랑 쌍포의 손에서 결판이 날 것이라는 사실이다.
17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펼쳐진 프로배구 2005~2006 V리그 삼성화재-대한항공의 2라운드 대결. 삼성화재는 1라운드에서처럼 부상이 다 낫지 않은 신진식 김세진을 빼고 코트에 나섰다. 대한항공도 신인 강동진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용병 알렉스를 센터로, 신영수를 레프트로 내세운 새로운 포메이션으로 출발부터 거세게 삼성화재를 밀어붙였다.
알렉스가 속공과 블로킹에 가세하며 1세트 23-21까지 앞서 대한항공이 프로배구 출범후 6경기만에 삼성화재를 상대로 첫 세트를 따내는 듯 했다. 하지만 궁지에 몰린 순간 삼성화재의 저력이 나왔다. 이형두와 장병철이 차례로 공격을 성공시켜 23-23 동점. 김웅진의 오른쪽 공격을 이형두가 가로막은데 이어 신영수의 왼쪽 공격이 빗나가면서 25-23로 삼성화재가 막판 뒤집기로 첫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대한항공이 이동현 박석윤을 앞세워 7-1로 다시 앞서나가자 신치용 감독은 발목 인대 부상에서 회복중인 김세진을 투입했다. '월드스타' 김세진이 코트를 밟자마자 경기 흐름이 뒤바뀌었다. 삼성화재가 이형두의 연속 공격 성공으로 포문을 열자 대한항공이 잇달아 실책을 범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10-10에서 김세진의 원맨쇼가 시작됐다. 시원스런 오른쪽 백어택으로 첫 득점을 올린 김세진은 정양훈과 박석윤의 좌우 공격을 연거푸 가로막기해내는 등 혼자 4연속 포인트를 따내며 대한항공의 기를 죽였다. 대한항공은 신영수의 왼쪽 공격으로 맞섰지만 20점대가 다가오자 또다시 범실을 연발하며 무너져 내렸다. 2세트도 25-20 삼성화재의 차지.
3세트도 내친 김에 신진식까지 투입한 삼성화재가 25-19로 가져가며 완승으로 경기를 끝냈다. 브라질 출신 아쉐를 퇴출시켜 용병 없이 경기에 나선 삼성화재는 이형두가 20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김세진이 공격 성공률 무려 75퍼센트(10점)로 여전히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로 프로배구 원년인 2005 V-리그부터 대한항공전 6경기 연속 3-0 퍼펙트 승리를 기록했다.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펼쳐진 LG화재-현대캐피탈전에선 새로운 좌우 쌍포 숀 루니(14점)-후인정(16점)이 30점을 합작한 현대캐피탈이 3-0 완승을 거뒀다. 현대 용병 루니는 64.7퍼센트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두 경기 연속 LG화재의 기를 죽였고 후인정은 센터 이선규(5개)보다 많은 블로킹 6개를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현대 블로커들에게 집중 마크당한 이경수는 공격 성공률 35.3퍼센트, 14득점으로 저조했다.
현대캐피탈은 5승 1패로 삼성화재와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점률에서 앞서 단독 1위를 지켰다. LG화재는 4연승 뒤 현대캐피탈전에 거푸 덜미를 잡히며 4승 2패로 3위, 대한항공은 1승 5패로 초청팀 한국전력(1승 4패)에도 뒤진 5위로 처졌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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