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서는 '추운 겨울'이라고 떠들지만 실상은 그렇지도 않다. 뜨거운 러브콜을 받으며 '대박 계약'을 이끌어내지는 못했지만 기대치에 근접하는 몸값은 받을 수 있다. 원 소속 구단 협상 시한(11월 7일)을 넘어 타 구단 협상 시한(12월말)까지 마감이 다가오고 있는 FA 시장의 대어인 박재홍(32)과 송지만(32) 이야기다. 박재홍과 송지만은 전 소속 구단인 SK와 현대로부터 내년 1월 '전(全)구단 협상' 시기가 되면 다시 보겠다는 언질을 받고 있다. 이들의 전 소속 구단들은 우선 협상 시기에 제시한 금액을 넘거나 비슷한 수준에서 몸값을 맞춰주겠다는 분위기를 띄우며 이들과의 협상을 기다리고 있다. SK는 지난 번에 박재홍에게 최종으로 제시했던 4년 23억 5000만 원보다 더 많은 금액을 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현대도 송지만에게 제시했던 3년 17억 원과 비슷한 금액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이처럼 양 구단은 이들이 FA 시장에서 타팀의 러브콜을 받지 못한 채 쓸쓸하게 돌아오게 되지만 몸값에 대해선 '후하게' 쳐주겠다는 태도인 것이다. 대개 시장에서 팔리지 않고 복귀하게 되면 몸값을 깎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들에게는 대우해 줄 만한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다. 양 구단은 "사실 국내 프로야구에서 쓸 만한 우타거포 외야수가 드물다. 이들만큼 해 줄 선수도 없다"면서 합리적인 선에서 재계약에 나설 뜻을 분명히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틈틈이 훈련을 계속하며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박재홍이나 송지만으로선 기대한 만큼의 '대박계약'은 아니지만 자존심이 상하는 '할인 판매'는 없을 전망이다. 이들도 현재 시장상황을 감안해 이전 요구액보다는 몸값을 낮출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SK와 1차 협상 때 4년 35억 원을 요구했던 박재홍은 30억 원 안팎이면 사인을 한다는 자세이고 현대에 4년 33억 원을 제시했던 송지만도 금액을 낮출 태세다. 송지만은 당초 4년 요구에서 구단안인 3년안을 받아들일 수 있음을 엿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들이 원 소속 구단과 재계약을 맺게 된다면 50여 일 가깝게 가슴졸이며 허송한 것이 아깝지만 금전적인 면에서는 손해보는 것이 없게 되는 셈이다. 오히려 1차 협상 시기에 도장을 찍은 것보다는 나은 대우를 받을 것으로 여겨져 '그래도 아주 추운 겨울'을 보낸 것은 아닌 셈이다.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