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28.뉴욕 메츠)의 내년 시즌 선발 자리를 노리는 '복병'이 나타났다. 뉴욕 메츠 홈페이지는 18일(한국시간) 쿠바 출신인 우완 알레이 솔러(26)을 내년 봄 스프링캠프에서 메츠의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도전할 다크호스로 지목했다. 메츠 홈페이지는 '솔러가 선발 로테이션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서재응이나 빅토르 삼브라노와 경함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이저리그는 물론 마이너리그 경기에도 단 한 차례도 던진 적이 없는 솔러를 내년 선발 후보로 꼽는 건 파격으로 그야말로 예상에 불과하다. 하지만 나름의 근거가 있다. 지난 2003년 쿠바에서 망명한 지 2년여만인 올 겨울 푸에르토리코 윈터리그에서 첫 선을 보인 솔러는 현재 2차례 선발 등판에서 1승 무패, 피안타율 1할4리에 14이닝을 던져 9탈삼진 5볼넷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등판 경기수가 적지만 메츠 구단은 솔러의 순조로운 출발을 주시하고 있다. 올 시즌 메츠 산하 트리플A 노폭에서 최다승(15승)을 거둔 제이슨 스코비가 윈터리그에서 솔러와 같은 팀에서 뛰고 있지만 1승 2패에 방어율 10.50, 피안타율 4할1푼8리로 난타당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쿠바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 2003년 망명에 성공한 솔러는 지난해 3년간 280만달러에 메츠와 계약했지만 비자 문제, 에이전트와 분쟁 등에 휘말려 1년여 만인 지난 10월에야 미국 땅을 밟았다. 2003년 쿠바 리그 피나델리오 팀 소속으로 10승 4패, 방어율 2.01을 기록한 게 가장 최근 성적이다. 194cm, 108kg의 육중한 체구로 직구는 시속 90마일대 초반에 불과하지만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위력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 리그에서 125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을 102개 잡은 반면 볼넷은 17개만 내줬을 만큼 제구력이 돋보인다. 솔러는 윈터리그에서 몸을 만든 뒤 내년 1월말부터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의 메츠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인 조련을 받을 예정이다. 메츠 홈페이지는 '솔러가 스프링캠프에서 잘 던지면 서재응 삼브라노와 선발 경쟁을 벌이거나 롱릴리프로 메이저리그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마이너리그에서 공 한 개 던져본 적 없는 솔러가 서재응을 밀어내고 메이저리그에 직행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보인다. 메츠 홈페이지도 솔러가 일단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뒤 기존 주전중 부진한 선수를 대체해 빅리그에 입성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시즌 개막 로스터 진입엔 실패했지만 4월말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은 서재응과 같은 위치에 설 것이라는 얘기다. 메츠 선발 로테이션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나진 않지만 경쟁률은 상당히 높은 곳이다.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톰 글래빈 두 붙박이에 남은 세 자리를 놓고 크리스 벤슨과 스티브 트랙슬, 빅토르 삼브라노와 서재응 4명이 경합할 예정이다. 아직은 가능성에 불과하지만 쿠바 출신 솔러가 뛰어든다면 경쟁은 한결 더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내년 봄 시범경기에서 선발 한 자리를 쟁취해야할 서재응으로선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가 더더욱 망설여지도록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어떤 선수에 대해서도 WBC 참가를 가로막지 않겠다"는게 메츠 구단의 공식 입장이지만 윌리 랜돌프 감독은 최근 "서재응이 선발 자리를 잡으려면 스프링캠프에 나와야만 한다. 서재응이 올 시즌 엄청난 일을 해낸 건 평가하지만 그것이 선발직을 담보하진 않는다"고 압박성 발언을 했다. 이달말 쯤 출전 여부를 밝히기로 한 서재응의 머릿속이 복잡해지게 됐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