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자선축구, '사랑팀'이 '희망팀'을 녹였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2.18 16: 15

그라운드는 경기 전 내린 눈으로 하얗게 뒤덮여 쌀쌀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축구를 통한 사랑의 열기는 경기장을 뜨겁게 달구고도 남았다. 아드보카트호에서 주전 경쟁을 벌일 '육군 상병' 정경호(광주)는 해트트릭을 작성했고, 결혼을 앞둔 최성국(울산)은 '헹가래 세리머니'를 받았다. 오스트리아 무대에서 나이를 잊은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서정원(SV리트)도 오랜만에 밟은 고국 무대에서 골행진을 벌였다. 재단법인 홍명보장학재단이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한 '2005 푸마 자선축구'에서 2002한일월드컵 멤버들이 주축이 된 사랑팀이 현 대표팀 멤버들이 주축을 이룬 희망팀을 6-5로 눌렀다. 내년 해외 전지훈련을 앞두고 32명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랑팀의 정조국(서울)은 선제골을 터뜨려 승부에 불을 지폈고 희망팀의 정경호(광주.3골)와 김두현(성남)은 연달아 골망을 갈라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전반 34분 사랑팀의 최성국이 골을 터뜨리자 장내는 '결혼행진곡'이 울리면서 양팀 선수들은 일제히 최성국 주위로 몰려들어 헹가래를 쳐주면서 앞날의 행복을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사랑팀의 서정원은 3-5로 뒤지던 후반 15분 추가골과 20분 동점골 등 신기의 골행진을 벌여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또한 정경호는 전반 19분과 30분, 후반 9분 골퍼레이드 행진을 벌여 이날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사나이가 됐고 덕분에 자선경기가 화려하게 빛냈다. 경기는 이날 출전 선수 가운데 유일한 대학생 신분인 여효진(고려대)이 후반 38분 문전으로 날아온 날카로운 프리킥을 헤딩골로 연결해 사랑팀이 한점차로 승리했다. 경기전 내린 눈과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져 관중들은 2000여 명이 찾는 데 그쳤지만 선수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열띤 승부를 펼쳐 박수를 받았다. 선수들은 축구를 통한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아낌없는 볼거리를 제공했다. 최성국과 현영민은 특유의 발재간을 선보였고 파울을 당할 때면 선수들은 다소 과정된 몸동작으로 웃음을 이끌어냈다. 사랑팀은 산타 클로스 복장으로 경기장에 입장했고 희망팀은 피카츄, 텔레토비 등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캐릭터 복장으로 그라운드에 나서 팬들에게 재미를 안겼다. 3골을 몰아친 희망팀의 정경호는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가장 멋진 골을 터뜨린 선수에게 주어지는 '베스트 골'은 서정원에게 돌아갔다. 정경호는 "상무에서 체력훈련을 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 같다"며 "MVP까지 받아 기분이 너무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수비수 3명을 제치고 멋진 골을 터뜨린 서정원은 "오스트리아에서와 같이 오늘도 경기도 경기가 잘 풀려 기분이 좋다"면서 어시스트를 건넨 후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수원=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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