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 라이벌' SK-KTF, 5연승-3연패 '새옹지마'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2.18 19: 21

"한 노인이 자신의 말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 노인은 '화가 복이 될지도 모르지'라며 태연했고 결국 그 말이 또 다른 말을 데려오면서 이득을 얻었다. 그러나 다시 그 노인은 '복이 화가 될지 어떻게 아는가'라고 말했다...".
모두가 다 아는 '새옹지마'에 얽힌 얘기다. 보통 인생만사가 새옹지마라고 하는데 3대3 '빅딜'을 성사시킨 '휴대폰 통신 라이벌' 서울 SK와 부산 KTF의 관계만큼 새옹지마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경우도 없다.
맨처음 KTF가 검증된 슈터 조상현을 데려오고 미국 프로농구 개발리그(NBDL) 로어노크 대즐에서 뛰던 방성윤을 SK에게 내줄 때만 해도 KTF에게 손을 들어줬던 것이 사실. 대다수의 예상을 그대로 입증하듯 KTF는 트레이드가 성사되자마자 파죽의 6연승을 달렸고 SK는 트레이드 뒤 5연패를 당하는 등 6연패 수렁에 빠지자 SK가 '밑지는 장사'를 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역전되어 버렸다.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애런 맥기와 조상현이 부상당하는 바람에 KTF는 3연패 수렁에 빠진 반면 SK는 18일 경기 전까지 단독 선두를 내달렸던 모비스까지 잡으며 파죽의 5연승을 내달렸다. 그 사이 6위까지 치솟았던 KTF의 순위는 공동 8위까지 떨어졌고 9위까지 내려갔던 SK는 공동 4위를 1경기차로 추격하며 7위까지 올랐다.
KTF의 근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맥기는 현재 재활치료 중이고 조상현 역시 발가락 부상으로 슈팅 감각까지 잃어버렸다. 20일까지 휴식시간을 벌긴 했지만 21일 전주 KCC와의 경기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SK가 KCC를 꺾으면서 연패 수렁에서 탈출하고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듯 KTF 역시 KCC전이 반전의 기회로 삼을 태세다.
반면 SK는 연신 신바람이다. 조직력과 수비도 안정되어 있고 특히 18일 모비스전에서 방성윤이 7득점으로 부진하고도 승리했다는 점은 더 이상 SK가 '방성윤 중심의 팀'이 아님을 보여줬다.
그러나 새옹지마는 계속된다. 울상을 짓던 KTF가 다시 웃을 수도 있고 SK가 자칫 방심해서 다시 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
어느 한 감독의 말은 혼전 양상으로 빠진 올 시즌 프로농구를 그대로 대변한다.
"하도 팀마다 들쭉날쭉이어서 갈피가 잡을 수 있어야지. 6연승을 달리던 KTF가 3연패 빠지고 6연패하던 SK가 5연승을 달릴 줄 누가 알았겠어? 완전히 감독들 피 말리는거지, 뭐".
잠실체=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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