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지구 우승(93승 69패)에서 올 시즌 지구 4위(71승 91패)로 추락한 LA 다저스는 올 겨울 대대적으로 팀을 개편하고 있다. 감독과 단장이 차례로 바뀌었고 선수단도 라파엘 퍼칼과 빌 밀러, 노마 가르시아파러의 영입과 포지션 조정 등으로 내야 4명 모두 새롭게 물갈이를 했다.
다저스의 팀 개편에서 두드러지는 건 보스턴+자이언츠 연합군단화다. 우선 구단주 감독 단장 등 구단의 핵심 포스트가 보스턴 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출신으로 채워졌다. 지난해 2월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으로부터 다저스를 인수한 구단주 프레드 매코트는 보스턴의 부동산업자 출신이다.
매코트는 구단을 매입하자마자 보스턴이 테오 엡스타인 단장으로 이룬 성공 신화를 벤치마킹, 빌리 빈 사단의 일원인 20대의 폴 디포디스타를 단장으로 영입했다. 지난 달 짐 트레이시 감독에 이어 디포디스타 단장까지 경질, 이 시도는 처참한 실패로 끝났지만 매코트의 '보스턴 취향'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보스턴 단장직을 제 발로 물러난 엡스타인의 영입을 시도했다가 실패하자 감독에 지난 2003~2004년 보스턴 사령탑을 맡았던 그래디 리틀을 임명했다.
리틀 감독 부임후 불과 열흘만에 빌 밀러에 이어 노마 가르시아파러까지 보스턴 출신 선수들이 잇달아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한 해 먼저 다저스로 온 데릭 로까지 2000년대 이후 보스턴 주전급 선수 4명이 내년 시즌 다저스에서 뛰게 됐다. 가능성이 희박해졌지만 자니 데이먼에게도 관심을 보이는 등 올 겨울 다저스의 보스턴 편향은 유별나다.
보스턴 출신과 함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 출신도 다저스 전력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신임 단장 네드 콜레티는 1997년부터 9년이나 자이언츠 부단장을 맡았던 인물로 다저스 단장에 부임한 뒤로도 계속 자이언츠 구단에서 지급한 휴대폰을 쓰다가 통화가 정지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콜레티가 주요 FA 1호로 영입한 밀러는 보스턴에 앞서 샌프란시스코에서 메이저리그에서 데뷔, 7년을 자이언츠에서 뛴 바 있다. 보스턴 시절 '말 없는 리더'로 존경 받았던 밀러는 역시 샌프란시스코 출신인 제프 켄트와 함께 내년 시즌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불과 한해 사이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악의 추락을 경험한 다저스는 디포디스타와 트레이시를 내보낸 뒤 매코트 구단주와 콜레티 신임 단장의 취향으로 빠르게 팀을 바꿔가고 있다. 와중에 디포디스타-트레이시 시대의 수혜자이자 동시에 희생양이기도 했던 최희섭(26)의 자리는 사라져버렸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