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님과 1년 더 같이 있게 돼 다행이다”. 롯데 마린스 이승엽(29)이 김성근 롯데 마린스 코치에게 무한신뢰를 보냈다. 18일 하와이 우승기념 여행에서 돌아와 “롯데에서 1년간 더 뛰겠다”고 직접 거취를 밝힌 이승엽은 “김성근 감독님도 정식코치로 계약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같이 생활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이승엽의 재기에 김성근 코치가 결정적인 힘이 됐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가고시마 캠프부터 시작해 시즌 내내 이승엽을 1:1로 지도했다. 새벽까지 개인훈련을 시킨 적도 있었고 야구에 대한 조언도 아낌없이 해줬다. 이승엽을 지도한 지 두 달 여만인 지난 4월 초 벌써 이승엽이 “내 야구 스승이 한 분 더 생겼다. 이전까지는 백인천 감독님만이 스승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김성근 감독님도 스승이라고 해야 한다”라고 말할 정도로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승엽은 “1년 동안 또 죽었다고 생각해야죠. 정말 힘들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행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그만큼 내년 시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미 스스로 언급한대로 이승엽은 내후년을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내년 시즌 일본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려야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스스로의 조건도 채울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조건은 무엇일까. “그 쪽이 필요해서 오라고 불러야 간다”는 것이다. 이승엽은 최근 2003년 시즌이 끝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할 때의 일을 술회한 적이 있다. “그 때 여기저기서 연봉이 200만 달러니 사이닝 보너스가 얼마니 하는 말들이 나왔다. 하지만 정작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제시한 금액은 지금도 부끄러워서 밝힐 수 없을 정도다. 아마 100만 달러 근처만 됐어도 별 고민 없이 갔을 것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또 “그 돈이라도 받고 오고 싶으면 오고 아니면 말라는 식의 태도였다. 만약 내년시즌에도 같은 일이 되풀이 된다면 메이저리그 행은 포기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돈은 둘째 치고 ‘네가 필요하니 우리 팀에 와서 뛰어라’는 제의를 먼저 받고 싶은 게 이승엽의 자존심이다. 일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고 꼭 특급선수가 아니더라도 계약이 성사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일본에서 대 활약만이 메이저리그로 가는 열쇠가 된다. 그리고 일본에서의 활약을 보장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김성근 감독과의 ‘동거’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이승엽이 지난 달 코나미컵을 앞두고 김성근 당시 코디네이터와 훈련하는모습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