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발표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 29명(서재응은 보류) 중 대부분 예상을 크게 빗나가지 않았지만 몇몇 선수들은 뜻밖이다. 특히 내야수 부문에서 유격수 손시헌(두산)이 탈락한 반면 김종국(기아)이 선발된 것은 의외라는 반응을 낳고 있다.
유격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손시헌을 뽑지 않은 데 대해 김재박 현대 감독은 "유격수 부문은 경험이 많이 필요하다고 봤다. 박진만 김민재가 국제 경험이 많은데다 실력도 떨어지지도 않는다. (2루수) 박종호가 빠져 손시헌 대신 김민재 김종국 김재걸 등 유격수와 2루수를 함께 볼 수 있는 선수를 뽑았다"고 설명했다.
김인식 감독 등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언급을 피했지만 손시헌이 탈락한 데는 병역 문제가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병역 비리 파동에 연루됐던 손시헌은 최근 내년 9월 이후 입대하는 것으로 일단락을 지었지만 그 일 때문에 해외로 나갈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구단 관계자도 "손시헌이 출국 금지 상태여서 WBC 대표팀에 들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이를 확인했다.
2루수로 김재걸과 함께 김종국이 선발된 것도 의외다. 김종국은 올 시즌 2할3푼5리로 규정타석을 채운 8개 구단 타자 42명중 가장 낮은 타율을 기록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수비는 국내 2루수 중 가장 안정됐다는 평을 들었지만 오랜 타격 부진에다 수비도 예전만 못해 올 시즌 15개의 실책을 범했다.
김인식 감독은 "안경현이 타격은 좋은데 수비에 문제가 있어 탈락했다. 김종국과 김재걸이 수비 면에서 월등하기 때문에 선택했다"며 "김종국 김재걸을 기용하면 결정적일 때 두 선수 타석에 대타를 기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마 시절 대표팀으로 오래 뛰고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대회에도 드림팀으로 출전한 김종국의 경험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종 엔트리 29명중 해외파 7명을 제외한 22명에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이 7명으로 가장 많이 뽑혔고 두산이 4명, SK 기아 각 3명, 한화 LG 각 2명, 롯데 1명 순이다. 김재박 감독이 대표팀 코칭스태프인 현대는 유일하게 한 명도 뽑히지 않아 김 감독은 내년 2월말부터 한달 가까이 소속 팀 선수들과 '생이별'을 하게 됐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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