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커' 서재응-왕젠밍, 'WBC 동병상련'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2.20 17: 52

'나라를 생각하자니 팀이 울고, 팀을 생각하자니 조국이 걸리네'. 뉴욕 메츠의 '나이스 가이' 서재응(28)과 뉴욕 양키스의 대만출신 우완투수 왕젠밍(25). 일단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선수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둘은 이 점 외에도 여러 가지로 비슷한 면이 많다. 메이저리그 최대시장인 뉴욕을 근거지로 뛰고 있는 동양인이고 내년 시즌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주전 투수들이다. 이런 공통점을 갖고 있는 둘은 내년 3월 WBC에 출전하게 되면 2라운드 진출 여부가 사실상 결정될 개막전에서 한국과 대만의 선발 투수로 맞대결을 펼쳐야 할 운명이다. 뉴욕의 라이벌팀인 소속팀간의 '서브웨이 시리즈'를 해외무대에서 국가의 명예를 걸고 대리전으로 전개하는 셈이다. 이처럼 맞붙으면 둘은 국가의 승리는 물론 소속팀의 자존심을 걸고 한 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 하지만 둘은 현재 WBC 출전여부를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둘다 아직까지 출전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채 답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팀에서는 확실하게 말을 하지 않고 은근히 '출전불가'쪽으로 압력을 넣고 있다. 당사자들도 '컨디션을 체크해보고 결론을 내겠다'며 유보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올해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2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서재응은 어깨 회복속도를 지켜보고 새해 초에 결론을 내리겠다는 자세다. 김인식 한국대표팀 감독은 서재응의 자리를 비워 두고 20일 29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또 국가적인 차원에서 준비 중인 대만의 에이스로 나설 왕젠밍도 역시 소속팀 눈치를 살피고 있어 초비상이 걸린 상태다. 올 시즌 초반 재럿 라이트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왕젠밍은 8승 5패 방어율 4.02의 빼어난 성적을 냈지만 오른쪽 어깨 회전근 손상으로 한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터라 쉽사리 출전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왕젠밍도 1월까지 어깨 상태를 지켜본 후 출전 여부를 밝히겠다는 자세다. 미래의 에이스로 기대를 걸고 있는 소속팀 양키스는 '출전불가'쪽으로 은근히 압박하고 있다. '진퇴양난'에 빠져 있는 서재응과 왕젠밍이 과연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동병상련을 겪고 있는 둘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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