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차세대 수비수 조용형(22.부천)은 대표팀의 내년 전지훈련 최종명단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움츠러들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19일 발표한 해외 전훈 24명의 최종명단 가운데 눈을 씻고 찾아봐도 아드보카트호 출범 이후 계속해서 이름을 올렸던 '조용형'의 이름은 없었다. 고려대 2년을 마치고 올초 프로에 뛰어든 조용형은 부천의 주전 수비수를 꿰차면서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고 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하는 K리그 베스트11 수비수 부문에 이름을 올리는 주가를 높였다. 기대가 많았던 만큼 마지막 아드보카트 감독의 반전에 아쉬움이 컸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기우였다. 실의에 빠져 있을 것이란 생각과 달리 이미 평정심을 찾은 그는 "아쉽지만 어쩔 수 없죠. 부담감이 있었는데 잘 됐어요"라며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요새는 집에서 쉬고 있습니다. 주위에서 걱정하시는 것 같은데 전 괜찮습니다. 아직 젊잖아요. 걱정 안하셔도 돼요. 월드컵 때만 축구할 것은 아니잖아요. 아직 기회는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마음 한켠에 아쉬움은 자리잡고 있다. 자신에게도 경험을 쌓을 기회가 주어졌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다. "이번에 명단을 보면 저보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 위주로 뽑혔더라구요. 아쉬운 점은 제게도 기회를 준다면 경험을 쌓아 나갈 수 있지 않나란 생각이 들어요...그런 점이 아쉬울 뿐입니다". 그는 지난 8월 사우디전을 앞두고 처음으로 대표팀에 소집됐지만 쟁쟁한 선배들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고 아드보카트호 출범 이후에도 계속해서 이름을 올렸지만 단 1분도 그라운드에 나설 기회를 잡지 못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대체 선수 여지를 남겨두었지만 그는 "이번에 뽑힌 선수들이 부상당하지 않고 잘 돼야죠"라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였다. 그의 말대로 앞으로 시간과 기회는 많다. 이렇게 선수 본인은 마음을 가라앉혔지만 흥분한 쪽은 정작 따로 있었다. 바로 그를 키워낸 부천의 정해성 감독이다. "어린 선수가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봅니다"라고 말문을 연 정 감독은 "대표팀에서 잘 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된다고 믿고 있는데 이렇게 탈락되니 너무 아쉽습니다"라고 서서히 목소리를 높여갔다. 이어 정 감독은 "제 생각에는 (조)용형이가 다른 선수들보다 장점이 더 많은 선수인데 왜 뽑히지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대표팀에 뽑아놓고도 훈련만 시키더니 단 1분도 기회를 주지 않더니... 무엇을 보고 탈락시켰는지 모르겠습니다"라며 애제자를 향한 애정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정 감독도 그럴것이 대학 재학 중이던 그를 직접 데려와 애지중지하며 가르쳤고 협회 측에 추천도 해가면서 대표 선수로까지 키웠지만 결정적인 시기에 허를 찔렸으니 상처가 클 수밖에. 조언도 잊지 않았다. 정 감독은 이번 탈락을 기회이자 발전 계기로 삼을 것을 당부했다. "능력이 충분하다고 믿고 있는데 탈락해 그 만큼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선수 본인도 이번 기회를 통해 반성하는 시간으로 갖고 부족한 점을 찾아서 개선시켜야 하겠습니다. 감독인 저도 조력자가 되겠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조용형과 정 감독은 내년 1월2일 재회해 중국과 터키로 전지훈련을 떠나 재도약에 나선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지난 6일 스포츠서울 시상식서 수비선수상을 수상한 조용형이 소감을 말하는 모습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