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올해 안으로 골 넣겠다'는 '약속' 지켰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2.21 10: 10

"올 해 안으로 넣어야죠". '신형엔진' 박지성(24.맨유)이 지난달 16일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대표팀 경기를 마치고 잉글랜드로 출국하면서 마지막으로 건넨 말이다. 박지성이 21일(이하 한국시간) 버밍엄 시티와의 칼링컵 8강전에서 잉글랜드 무대 진출 133일만에 마침내 데뷔골을 터뜨렸다. 25경기를 인내해 온 보람이었다. 박지성은 지난 7월 26일 베이징 선다이와의 아시아투어 2차전에서 헤딩골을 터뜨렸지만 공식경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날 득점이 맨유 이적 후 마수걸이 골인 셈이다. 그동안 박지성이 골소식을 전하지 못하자 팬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호의적이던 현지 언론도 '기복이 심하다'며 서서히 비판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한 시점이어서 이번 골은 더욱 값지다. 이와 함께 데뷔골은 올 해를 넘기지 않겠다는 약속도 함께 지켜 의미가 깊다. 첫 골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은데다 올해를 넘길 경우 자칫 자신감 상실로 이어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박지성은 앞서 지난 17일 아스톤 빌라전(2-0승)에서 골대를 맞히는 악재를 겪었다. 하지만 이러한 불운은 결과적으로 골감각을 조율하는 계기가 됐다. 이날 득점이나 당시 슈팅 모두 왼발이었다. 득점포는 늦게 터졌지만 공격수의 소임은 다해 왔다. 프리미어리그 전 경기(17경기)에 출전한 박지성은 맨유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그 사이 도움을 4개(6위)나 올렸다. 맨유도 11승4무2패(승점37)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박지성이 해야 할 일은 아직 많다. 맨유는 10년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 탈락한 상태로 프리미어리그 타이틀 탈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선두 첼시가 워낙 잘 나가 추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박지성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계속해서 기회를 주고 있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건넬 필요가 있다. 또한 FA컵은 물론 이날 득점포를 터뜨린 대회인 칼링컵을 거머쥐기 위해 축구화 끈을 바짝 조여야 하게 됐다. 박지성은 지금까지 치른 경기보다 훨씬 많은 일정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첫 골에 대한 부담감을 떨친 만큼 한결 여유를 갖고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성의 다음 경기는 26일 리그 17위에 머무르고 있는 웨스트브롬위치와 정규리그. 그 다음은 운좋게도 첫 골 상대인 버밍엄 시티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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