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오프시즌 '3대 목표' 조기 달성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5.12.21 15: 01

이번 오프 시즌 들어 뉴욕 양키스는 전혀 양키스 답지 않았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처음부터 "내년 시즌엔 팀 연봉을 낮추겠다"고 선언했고 뉴욕 메츠나 심지어 토론토 블루제이스까지 펑펑 돈을 쏟아부을 때도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았다.
그렇다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건 아니다. 21일(한국시간) 4년간 5200만 달러에 자니 데이먼을 영입함에 따라 양키스는 오프시즌 3대 과제를 해가 바뀌기도 전에 사실상 모두 풀었다. 양키스가 오프시즌 3대 목표로 내건 건 마쓰이 히데키와 재계약, 톰 고든을 대신할 셋업맨 영입 등 불펜 보강, 버니 윌리엄스의 대를 이을 새 중견수 영입이었다. 단 이 모든 걸 이루면서 올해(개막일 기준 2억 300만 달러)보다 팀 연봉을 1000만 달러 이상 줄인다는 조건이었다.
마쓰이와는 지난 달 일찌감치 재계약을 성사시켰고 고든이 떠나간 불펜 재편도 카일 판스워스와 마이크 마이어스, 론 빌론에 이어 옥타비오 도텔까지 영입하면서 어느 정도 마무리를 지었다. 좀처럼 진척이 없던 새 중견수 구하기도 브라이언 자일스(샌디에이고) 영입 실패 등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최상의 시나리오'인 데이먼으로 매듭을 지었다.
전력 보강을 이루면서도 팀 연봉 '다이어트'라는 부차적인 목표도 크게 훼손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양키스는 케빈 브라운과 버니 윌리엄스, 스티브 카세이, 펠릭스 로드리게스, 루벤 시에라, 톰 고든, 마이크 스탠튼 등 7명이 올해를 끝으로 계약이 끝남에 따라 이들의 연봉 5500만 달러를 여유자금으로 확보했다. 이 중 400만 달러를 마쓰이 재계약에, 2500만~3000만 달러는 FA 영입에 쓰고 1000만~1500만 달러는 절감하겠다는 게 캐시먼 단장의 구상이었다.
올해 연봉 800만 달러였던 마쓰이와는 4년간 5200만 달러(평균 연봉 1300만 달러)에 재계약, 당초 예상보다 100만 달러를 초과 지출했다. 판스워스(3년 1700만 달러)와 마이어스(2년 240만 달러) 빌론(잔여 연봉 200만 달러) 도텔(1년 200만 달러) 켈리 스티넷(1년 65만 달러)과 데이먼 등 현재까지 새로 영입한 6명의 평균 연봉을 합친 액수는 약 2500만 달러 선이다. 백업 외야수 겸 지명타자로 재계약하기로 한 버니 윌리엄스의 예상 연봉 200만 달러를 보태도 당초 가이드라인으로 그었던 3000만 달러 선에서 전력 보강 작업을 마치게 된다.
양키스가 이처럼 긴축 재정으로도 전력 보강 작업을 마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값 나가는 '물건'인 선발 투수에 손을 대지 않았기 때문이다. 1년 전 이맘 때만 해도 양키스는 칼 파바노를 4년간 3950만 달러, 재럿 라이트는 3년간 2100만 달러에 영입하는 등 선발 투수진 보강에 목돈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연봉 1700만 달러를 투자한 파바노와 라이트가 올 시즌 겨우 9승을 합작한 반면 애런 스몰(10승 무패)과 숀 차콘(7승 3패) 왕젠밍(8승 5패) 등 무명 용사들이 대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올 겨울엔 선발 투수 시장에서 아예 발을 뺀 상태다.
칼 파바노를 내주고 불펜 투수를 받는 트레이드 등 양키스가 추가로 전력을 보강할 가능성은 아직도 남아있다. 그러나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 측근들의 간섭을 받지 않고 캐시먼 단장이 독자적으로 구상한 2006시즌 밑그림의 대강은 데이먼의 영입으로 사실상 완성이 됐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