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린스 내야수 고사카 마코토(32)가 지난 21일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전격 현금 트레이드됐다. 고사카는 이날 롯데와 내년 시즌 연봉 1억 1000만 엔(올 시즌은 9000만 엔)으로 재계약 한 직후 구단으로부터 트레이드 소식을 전해 들었다. 고사카는 우투좌타에 도루왕을 2회나 차지할 만큼 빠른 발을 갖고 있는 선수다. 올 시즌까지 골든글러브를 4차례나 받았을 정도로 유격수로서 뛰어난 수비 솜씨도 자랑한다. 스스로 한국어 교재를 구입해 공부할 정도로 이승엽과도 친한 관계였다. 요미우리가 고사카 획득에 나선 것은 니시 도시히사-니오카 도모히로 키스톤 콤비가 있기는 하지만 둘 중 하나가 부상 등으로 빠질 때 공백을 메울 선수가 없는 것이 큰 단점으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또 34세인 니시의 경우 2004년 타율 2할8푼9리로 2년간의 하향세를 극복했지만 올 시즌 2할6푼9리로 다시 떨어진 것도 불안요인이었다. 여기에 올 시즌 팀 도루가 38개에 불과,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느림보 팀인 요미우리에 고사카가 기동력을 살려 줄 것으로 기대된다. 고사카는 올 시즌에도 26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요미우리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도 고사카의 트레이드를 요구했고 2년간의 구애작전 끝에 이번에 현금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올 시즌 요미우리 복귀와 함께 기동력 야구를 강조한 하라 감독은 “우리 팀이 갖추지 못한 스피드를 갖고 있는 선수가 고사카다. 또 팀은 물론 동료선수들의 기량 향상도 기대할 만큼 영향력이 있는 선수”라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또 고사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것은 팀이 필요했을 뿐 아니라 개인의 야구 인생에도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격려했다. 기요다케 요미우리 대표는 “팀의 톱타자감을 확보한다는 목표로 데려온 선수”라고 고사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1997년 롯데에서 데뷔한 고사카는 첫 해 56개의 도루로 리그 도루왕을 차지하면서 신인왕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후 롯데의 붙박이 유격수로 활약했지만 지난해 밸런타인 감독 부임 후 니시오카에게 자리를 내주는 경기가 늘어났고 부상으로 2군까지 가는 바람에 데뷔 후 최소 경기인 89경기에만 출장했다. 타율 2할5푼2리였고 도루 역시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6개)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 겨울 절치부심한 보람이 있어 올 시즌 118경기에서 2할8푼3리의 타율에 26도루로 재기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고사카는 김성근 코치로부터도 많은 조언을 받았다. 밸런타인 감독은 고사카-니시오카(2루수), 니시오카(유격수)-호리의 조합으로 키스톤 콤비를 만들어 내며 롯데의 철벽 내야를 구축했다. 10월 9일 세이부 라이온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우측 허벅지 햄스트링으로 나머지 포스트시즌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2004년 롯데 선수회장을 맡기도 했던 고사카는 롯데 세토야마 대표로부터 자신의 트레이드 사실을 통보 받고 눈물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일본의 야구전문잡지 이 각계 전문가에게 의뢰해 선발했던 12개 구단 최고 유격수에서 최고의 평점을 받고 ‘타고난 유격수’라는 칭호까지 들었던 고사카는 “치고 달리고 막는 데 기본이 되는 것은 다리다. 나의 플레이는 다리는 사용하는 것”이라고 자신이 새 팀에서 할 임무에 대해 말했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