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스플릿 계약설'은 사실무근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5.12.22 09: 16

최희섭(26)이 마이너리그로 떨어질 경우 연봉을 보장받지 못하는 '스플릿 계약'을 했다는 주장이 미국 현지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다소 와전된 보도로 드러났다. LA 데일리뉴스는 22일(한국시간) 다저스가 최희섭과 연봉 72만 5000달러에 내년 시즌 계약을 했지만 전액을 보장받는 조건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최희섭이 내년 시즌 개막 2주일을 남겨두고 로스터에서 탈락할 경우 17만 8278달러, 그보다 빨리 탈락할 경우엔 11만 8852달러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최희섭이 논텐더(non-tender)가 돼 다른 구단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것과 사실상 큰 차이가 없게 됐다'며 다소 조롱조로 촌평했다. 기사 내용만 보면 최희섭이 메이저리그 잔류와 마이너리그 탈락시 다른 연봉을 받는 스플릿 계약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맺은 단체협약에 따르면 오프시즌 즉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다음 시즌 개막일 전에 방출되는 선수는 '계약 해지 수당'(termination pay)'을 받도록 돼 있다. 단체협약은 '시즌 개막 17일 이전에 방출될 경우 연봉의 30일치, 16일 전부터 개막일 전까지 방출될 경우 연봉의 45일치를 계약 해지 수당으로 지급'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는 구단과 선수를 모두 보호하기 위한 조항이다. 구단으로선 일단 시즌이 개막된 뒤 선수를 방출하면 계약한 연봉을 모두 줘야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기량이 떨어진다고 판단할 경우엔 그런 부담 없이 계약을 종료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선수들을 위해 최소한의 보호장치를 둔 것이 계약 해지 수당이다. 이는 FA 또는 다년계약을 한 선수, 구단과 이 조항의 적용을 받지 않고 무조건 연봉 전액을 받는 '개런티 계약(guarrateed contract)'을 한 선수를 제외한 모든 메이저리거들에게 적용되는 조항이다. 최희섭이 개런티 계약을 따내는데는 실패한 건 분명해 보이지만 이것이 곧 스플릿 계약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최희섭의 에이전트 이치훈 씨는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받은 계약서는 나도 보관하고 있고 선수노조에도 한 부 보관돼 있다"며 "계약서에 메이저리그에 남을 경우와 마이너리그로 떨어질 경우 동일한 연봉을 받는다는 의미로 '스플릿 계약 아님(no split)'이라는 문구가 명시돼 있다. 계약서 내용은 언제든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미국 신문이 최희섭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모든 선수에게 적용되는 조항을 부풀려 마치 최희섭이 스플릿 계약을 한 것처럼 보도한 것은 너무 악의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LA 데일리뉴스 보도대로 최희섭이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기량 미달로 방출될 경우 72만 5000달러를 받지 못하며 방출된 시기에 따라 17만 8278달러나 11만 8852달러를 받게 된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탈락하더라도 방출되지 않고 마이너리그 캠프로 옮겨 시즌 개막을 맞을 경우엔 72만 5000달러를 모두 받게 된다. 이 씨는 "메이저리그든 마이너리그든 최희섭이 시즌 개막을 다저스에서 맞아 단 하루라도 뛰고 방출돼도 72만 5000달러를 모두 받게 된다. 그게 스플릿 계약과 노 스플릿 계약의 차이"라며 "캠프 기간 중 방출될 경우엔 최희섭 뿐 아니라 다년계약자를 제외하곤 대부분 계약 연봉을 보장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21일 샌디에이고에서 논텐더로 풀린 포수 미겔 올리보의 경우 스프링캠프 기간 방출되더라도 연봉 전액을 보장받는 개런티 계약을 요구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논텐더의 길을 택했다. 최희섭으로선 개런티 계약을 하지 못하더라도 일단 다저스 40인 로스터에 남아 스프링캠프를 노리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보도 내용의 진위와 상관없이 내년 봄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는 최희섭이 LA 다저스에서 계속 뛸 수 있을 지를 가늠할 최후의 서바이벌이 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 전에라도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될 가능성 역시 상당히 높은 상태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최희섭과 에이전트 이치훈 씨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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