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의 '마음'은 최희섭을 떠났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2.22 11: 49

최희섭(26)이 내년 시즌 LA 다저스와 72만 5000달러에 재계약한 것이 '스플릿 계약'인지를 놓고 잠시 논란이 벌어졌다. 에이전트 이치훈 씨의 적극적인 해명으로 시즌 개막 후 마이너리그로 떨어지더라도 연봉 전액을 보장받는 노(no) 스플릿 계약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내년 시즌 개막 이전에 방출될 경우 최저 11만 달러밖에 받지 못하는 '논 개런티(non-guaranteed) 계약'인 사실이 처음으로 드러났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최희섭의 내년 시즌 계약은 스플릿은 아니되 개런티도 아니다. 올시즌 메이저리그 3년차에 불과한데다 풀타임 주전도 아니었던 최희섭으로선 별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에이전트 이씨는 "다년계약이 아닌 한 6년차 미만의 선수에게 개런티 계약을 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스플릿이냐 개런티냐 보다 중요한 건 현 시점에서 LA 다저스가 최희섭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다. 저간의 흐름으로 볼 때 최근 새로운 주전 1루수로 노마 가르시아파러를 영입한 LA 다저스는 최희섭을 사실상 포기, 내년 시즌 개막에 앞서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남은 연말과 내년 초 최희섭의 트레이드를 추진해본 뒤 여의치 않을 경우 방출하겠다는 다저스 구단의 의도가 계약서에 담겨 있다. 설사 최희섭을 데려가겠다는 팀이 나타나지 않아 다저스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하더라도 가르시아파러의 1루수 적응 실패 등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시범경기 중후반 방출이라는 칼날을 휘두를 가능성이 높다. 스플릿 계약이냐 아니냐는 최희섭에게 차라리 부차적인 문제다. 최희섭의 계약 내용을 처음 보도한 LA 데일리뉴스는 '다저스는 최희섭이 (개런티되지 않은) 계약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논텐더로 방출할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논텐더 마감 시한 전에) 최희섭을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하려고 했지만 관심을 보이는 팀이 없었다'고도 적었다. 에이전트 이치훈 씨도 "재계약 협상을 하면서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최희섭을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았지만 성사되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논 개런티 계약'이 곧 트레이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최희섭과 비슷한 수많은 비주전 선수들이 논 개런티 계약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고 주전 자리까지 꿰차기도 한다. 최희섭에게도 내년 봄 시범경기에서 실력으로 백업 1루수 겸 왼손 대타 요원 자리를 따내는 길이 좁지만 여전히 열려있다. 하지만 칼자루를 다저스가 쥐었고 언제든 그 칼을 휘두를 수 있는 만큼 최희섭으로선 살얼음판을 헤쳐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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