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린스를 배우자'.
일본 최고의 인기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롯데의 마케팅 기법을 배우기 위해 나섰다. ‘구름 같은 팬’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던 요미우리가 작년까지 만년 하위 팀 롯데를 배우려고 나선 것 자체가 화제거리가 될 만하다.
지난 22일 롯데 아라키 사업부장이 도쿄의 요미우리 구단 사무소에서 요미우리 구단 직원들을 대상으로 팬 서비스 등 마케팅 기법을 듣는 그룹 스터디 시간을 가졌다. 약 두 시간에 걸쳐 요미우리 구단 직원들은 롯데 측에서 준비한 비디오를 보면서 팬서비스 등 다양한 마케팅 기법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강연은 효과적이었던 듯 우에다 팬서비스 부장은 “정말 여러 가지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많은 참고가 됐다”고 밝혔다. 우에다 부장은 “우리도 신입단 선수 발표회를 도쿄돔에서 할까 생각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롯데가 지바 시내 콘서트 홀에 팬을 초청, 오케스트라 연주회와 함께 신입단 선수 소개시간을 가진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롯데는 지난 시즌 중간에 다이에 구단 대표 출신이던 세토야마 대표가 부임한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아라키 부장 역시 다이에에서 마케팅 업무를 맡아 세토야마 대표를 보좌한 경력이 있다. 이밖에 미국인 이벤트 전문가도 구단으로 초빙, 팬 서비스 내용을 향상시켰다.
여기에 올 시즌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성적이 맞물리면서 롯데는 관중 동원에서 성공을 거뒀고 ‘26번 선수’라고 불리는 열혈 팬들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롯데는 스프링캠프가 있는 가고시마에서 요미우리와 시범경기를 갖기 위해 구단 관계자가 몇 번이고 요미우리 측을 찾아 다닌 경험이 있다. 도쿄 인근 가와사키에 본거지를 두었을 때는 같은 도쿄 생활권이면서도 파리만 날리는 구장 스탠드 때문에 무던히도 애를 태우기도 했다. 하지만 흐르는 세월은 롯데가 요미우리를 가르치는 일이 생기게도 만들었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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