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진-루니, 프로배구 최고 토종-용병 '성탄절 격돌'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2.23 18: 48

현대캐피탈이 용병으로 206cm의 장신 레프트 숀 루니(24)를 영입한 이유는 오로지 하나다. 삼성화재의 10년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속수무책으로 당해온 삼성화재 라이트 김세진(31)을 막기 위해서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나란히 4연승을 달리고 있는 두 남자 배구 최강자가 성탄절인 오는 25일 재격돌한다. 프로배구 두번째 시즌인 2005~2006 V-리그 개막후 지난 11일 첫 대결에 이어 2주 만의 리턴매치다. 25일 오후 2시 천안 유관순 체육관에서 펼쳐지는 현대캐피탈-삼성화재의 2라운드 경기는 두 팀간 7차례 대결중 두번째지만 올 시즌 전체를 좌우할 수도 있는 무게감을 안고 있다. 지난 2월 프로배구 출범후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물고물리며 어느 한 쪽의 일방 독주를 허용하지 않아왔다. 지난 2005 V-리그 4차례 정규시즌 맞대결에선 연승 연패 없이 승-패-승-패로 주거니받거니 했고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1,2차전을 주고받은 뒤 3,4차전에서야 삼성화재가 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1일 대전경기에선 예상을 깨고 삼성화재가 3-1로 낙승, 이번엔 현대캐피탈이 안방에서 빚을 갚을 차례다. 두 팀이 나란히 최근 4연승을 달리며 7승 1패를 기록중으로 현대캐피탈이 이번에 '응전'하지 못하면 자칫 삼성화재의 독주를 허용할 수도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무릎을 꿇었던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정규리그-포스트시즌 동시 제패를 꿈꾸고 있다. 그러려면 이번에 삼성화재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리턴매치의 핵심은 숀 루니와 김세진이다. 현대캐피탈 미국인 용병 루니는 206cm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타점 높은 스파이크와 위력적인 스핀 서브로 국내 코트를 휘젓고 있다. 득점 팀내 1위(110점, 전체 5위)를 달리고 있는 루니는 지난 21일 한국전력 전에서 무려 8개의 서브 에이스를 꽂아넣어 이 부문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1라운드만 해도 몸이 덜 만들어진 듯 힘이 부치는 기색이었던 루니는 빠른 속도로 국내 코트에 적응하며 현대캐피탈의 선봉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1일 삼성화재전에서 루니는 17득점으로 팀내 최고를 기록했지만 삼성화재의 장병철(25점) 이형두(22점) 쌍포의 위력에 눌렸다. 하지만 25일 재대결은 루니 대 김세진의 공방이 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시즌 개막 직전 왼쪽 발목 인대를 다친 김세진은 당초 3라운드는 되야 정상 가동될 것으로 보였지만 예상보다 일찍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김세진은 지난 20일 상무전에서 1라운드만 잠깐 뛰며 4득점에 그쳤지만 위력적인 백어택을 내리 꽂으며 부상에서 거의 벗어났음을 확인했다. 현대캐피탈과 대결 할 때면 항상 선수 기용에 변화를 주는 신치용 감독이 이 경기에 올 시즌 처음으로 신진식-김세진 듀오를 선발 출장시킨 건 닷새 뒤 현대캐피탈전에 대비한 예행 연습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스포츠 사상 전무후무할 10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화재와 이를 저지하려는 현대캐피탈. 열쇠는 국내 라이트의 최고봉 김세진과 용병 최고 레프트 루니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1일 경기에선 2세트 교체 투입된 김세진의 오른쪽 공격을 루니가 가로막기해 판정승을 거뒀지만 김세진이 곧바로 코트를 물러나 더는 둘의 맞대결을 볼 수 없었다. 25일 경기에선 궁금증이 확실히 풀릴 것으로 보인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지난 11일 삼성화재전에서 블로킹을 피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는 현대캐피탈 숀 루니./현대캐피탈 제공.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