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박지성, 'EPL 첫 골'은 누가 먼저?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2.24 09: 16

"올 시즌 첫 골은 양보했지만 프리미어리그 첫 골은 내가 먼저" (이영표). "칼링컵 골에 이어서 정규리그 첫 골 기록도 내 차지" (박지성).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낸 뒤 두 시간 간격으로 출격할 예정인 토튼햄 핫스퍼의 이영표(28)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24)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한국인 첫 골이라는 '유일한' 기록을 세우기 위해 축구화 끈을 질끈 동여맸다. 박지성이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버밍엄 시티와의 잉글랜드 1~4부 리그컵인 칼링컵 경기에서 귀중한 골을 뽑아냈지만 기록상으로만 따져 본다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첫 골이자 영국 무대 데뷔골이라는 것으로 의미가 줄어든다. 잉글랜드 챔피언리그(2부리그) 울버햄튼 원더러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설기현(26)이 박지성과 이영표에 앞서 영국무대 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박지성의 골이 한국인 첫 영국 무대 득점은 아니고 지난 시즌 번리와의 칼링컵 경기에서 설기현이 득점포를 쏘아올린 적이 있으므로 한국인 첫 칼링컵 골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의 골은 다르다. 아무도 밟아보지 못한 '전인미답'의 고지이기 때문이다. 일단 시간상으로는 이영표가 유리하다. 크리스마스 연휴인 24, 25일에는 프리미어리그도 쉬는 관계로 26일 밤 10시에 열리는 경기에 나서는 이영표의 맞상대는 공교롭게도 박지성 첫 골의 희생양이 된 버밍엄시티다. 박지성에게 첫 골을 내줬던 버밍엄 시티가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첫 골 기록을 선사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영표의 경우 박지성보다 골이 터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 토튼햄 핫스퍼가 최근 4경기에서 8골을 허용할 정도로 수비가 불안해진 상황이라 포백 수비를 담당하는 이영표는 공격보다 수비에 더욱 신경써야 할 처지이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19일 미들스브러와의 경기에서 행운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이영표이기에 평소와 같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한다면 정규리그 첫 골과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다. 한편 박지성은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과 27일 새벽 0시 경기를 갖는다. 버밍엄 시티와의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지지와 동료들의 신뢰와 함께 영국 언론의 찬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박지성은 리그 하위권으로 밀려나있는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과의 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데뷔골을 터뜨리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특히 박지성은 지난 1일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과의 칼링컵 16강전에서 일본인 선수 이나모토 준이치에 밀려 넘어졌지만 심판이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아 데뷔골을 넣을 기회를 안타깝게 놓쳤던 선례가 있다. 과연 이영표와 박지성 중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에서 첫 골을 뽑아낼 한국 선수가 누가 될까. 2시간 간격으로 펼쳐지는 이번 경기에 대한 축구팬들의 관심으로 춥고 기나긴 연말 밤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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