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니 데이먼의 양키스 행으로 서광이 비치는 듯했던 추신수(23.시애틀)가 오히려 강력한 유탄을 맞을지도 모르게 됐다. 시애틀 매리너스가 데이먼을 뺏긴 보스턴에 제러미 리드를 내주는 대신 이치로를 우익수에서 중견수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애틀은 지난 23일(한국시간) 양키스에서 FA로 풀린 외야수 맷 로튼과 1년 4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올 시즌을 피츠버그에서 시작해 시카고 컵스와 양키스 3팀에서 뛴 로튼은 시즌 막판 약물 검사에서 적발돼 내년 시즌 개막 후 10일간 출장 정지가 확정된 상태다. 이 때문에 올 시즌 연봉 750만 달러에서 40만 달러로 몸값이 곤두박칠쳤다. 로튼을 싼 값에 영입함에 따라 시애틀이 중견수 제러미 리드의 트레이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리드를 주면 맷 클레멘트를 주겠다는 보스턴의 제안에 시애틀은 브론손 아로요를 요구하던 상황이었는데 데이먼의 양키스행 확정으로 보스턴이 다급하게 됐다. 포지션 경쟁자인 리드가 떠나면 내년 시즌 추신수에게 희망이 보일 것 같았지만 메이저리그는 역시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는 24일 '시애틀이 리드 트레이드를 성사시킬 경우 새로 영입한 로튼에게 우익수를 맡기고 대신 이치로를 우익수에서 중견수로 돌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치로는 2001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올해까지 줄곧 우익수로만 뛰어왔고 앞서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도 우익수가 주 포지션이었다. 하지만 강한 어깨 때문에 우익수로 고정됐을 뿐이지 빠른 발과 뛰어난 센스는 중견수를 맡기에도 손색이 없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5년간 뛴 796경기 거의 대부분 우익수를 맡았지만 중견수로도 3경기를 뛴 적이 있다. 이치로가 중견수로 옮길 경우 시애틀은 라울 이바녜스-이치로-로튼의 외야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 고작 5경기에 뛴 추신수로선 비집고 들어갈 틈이 더욱 없어 보인다. 데이먼이 양키스로 갔다고 추신수에게 길이 열릴 거라고 본 건 섣부른 예상이었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