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먼, "양키스 다시 정상에 세우겠다"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5.12.24 15: 50

"치고 달리고 부딪쳐서 양키스에 또 한 번의 우승을 선사하겠다". 보스턴 레드삭스를 떠나 뉴욕에 입성한 자니 데이먼(32)이 줄무니 양키스 유니폼을 처음으로 몸에 걸쳤다. 양키스와 4년간 5200만 달러에 계약한 데이먼은 24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가진 입단 기자회견에서 "양키스를 위해 펜스에 몸을 던지고 안타를 치고 많은 득점을 올려서 뉴욕에 또 한번 챔피언십(월드시리즈 우승)을 선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정한 '코드'에 맞추기 위해 전날 맨해튼의 한 미용실에서 긴 머리와 수염을 자른 데이먼은 어색한 듯 기자회견 중간중간 턱을 어루만졌다. 뒷머리가 와이셔츠 옷깃에 살짝 닿을 정도였고 구레나룻도 약간 남아있었지만 스타인브레너는 "양키스 선수 같은 차림이고 양키스 선수처럼 행동하는 그는 이제 양키스 선수"라며 구단 대변인을 통해 환영 설명을 발표했다. 올해 초만 해도 "절대 양키스에서 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던 데이먼은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데릭 지터, 제이슨 지암비, 호르헤 포사다와 조 토리 감독 등의 잇단 전화가 결심을 굳히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데이먼은 "로드리게스가 전화를 걸어와 '함께 많은 이정표들을 세우자'고 말했다"며 "뉴욕은 내게 무엇을 원하는 지를 정확히 보여줬다. 그래서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보스턴이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3년간 2700만 달러를 제시한 게 "보스턴에 대한 데이먼의 생각을 결정적으로 바꿔놨다"며 협상 뒷 얘기를 공개했다. 보스턴은 또 최근 4년 4000만 달러를 최종 제시하며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수락 여부를 결정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데이먼은 "보스턴이 내게 별 흥미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곤 예상치 못했다"며 "협상 과정에서 마음이 상했던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데릭 지터,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함께 뛰는) 이 라인업을 전부터 꿈꿔왔다"는 데이먼은 "내가 타선의 불을 지피겠지만 내가 못한다면 지터와 로드리게스가 뒤에 있다. 우리 팀을 상대하는 투수들은 쉬어갈 틈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데이먼은 양키스행이 확정된 뒤 테리 프랑코나 보스턴 감독이 전화를 걸어와 "매일 라인업에 누구를 적어넣을 지 분명히 알았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좋을 지 모르겠다"고 아쉬워 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한편 기자회견에 참석한 토리 감독은 "데이먼에게 전화를 걸긴 했지만 그를 보스턴에서 빼내올 수 있을 거라 기대하진 않았다"며 "어쨌든 꿈은 꿀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토리 감독은 "상대편 감독으로서 데이먼이 타석에 서는 게 싫었다. 상대 수비진을 긴장하게 만들고 투수도 힘들게 하는 타자"라며 "그를 얻은 건 정말 큰 수확"이라고 기쁨을 나타냈다. 데이먼은 이날 보스턴 시절과 같은 등번호 18번이 적힌 줄무니 유니폼을 받았다. 지난해 말 재혼한 데이먼은 이날 기자회견에 부인 미셸과 함께 결혼 반지를 끼고 나타났지만 지난해 보스턴에서 받은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는 끼지 않았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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