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원 등 '삭발' KTF, 연패 끊고 새 출발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2.24 18: 10

크리스마스 이브날인 24일 안양실내체육관. 원정팀인 부산 KTF 선수들은 짧게 머리를 자르고 나왔다. 4연패 탈출에 대한 의지였다. 상대도 공교롭게도 2연패에 허덕이고 있는 안양 KT&G. 평소보다 많은 홈팬들이 찾은 탓에 KT&G도 힘을 내야하는 입장이었다. 경기는 KTF가 근소하게 앞선 4쿼터 중반 KT&G가 2점차로 추격하는 등 한 치도 양보없는 공방전이 펼쳐졌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막판 뒷심을 발휘한 KTF에 손을 들어주었다. 65-54, KTF의 11점차 승리였다. KTF 선수들은 머리를 짧게 잘라 경기장 밖에서는 멋쩍을 수도 있지만 코트에서는 불굴의 의지로 '농구의 멋'을 펼쳐 보였다. KTF의 추일승 감독은 경기 직후 "연패에서 벗어나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띄운 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좋은 성적을 내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어 선수들의 짧은 머리를 의식한 듯 "우리 선수들이 상대보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앞섰다고 보지는 않는다. 하고자하는 의욕이 상대보다 앞선 결과라고 본다"며 이번 승리에 분석했다. 후반 고비마다 알토란같은 3점슛(3개)을 성공시킨 황진원(사진)은 "연패를 하다가 이렇게 분위기가 한껏 살아나게 돼 너무 기쁘다.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계기가 된 의미있는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황진원은 이날 1쿼터들어서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차고 나왔지만 후반들어 맨 얼굴(?)로 나오는 투혼을 발휘했다. "코뼈가 부러져 보호대를 계속 차고 나왔어야 했지만 적응도 안되고 불편했다"고 설명한 황진원은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경기를 했다. 마스크를 벗어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진원은 또 "연승을 하다가 연패를 하게 돼 팀 분위기가 바닥을 쳤다. 그래서 선수들간의 회의 끝에 머리를 짧게 자르게 됐는데 오늘 효과를 본 것 같다"며 웃었다 KTF는 크리스마스를 느긋하게 보낸 뒤 오는 29일 3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 삼성과 맞붙는다. '반삭발 투혼' 효과가 이어질지 궁금하다. 안양=글,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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