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수입 전액 카트리나 성금내고 WBC 참가하겠다"
OSEN U05000163 기자
발행 2005.12.25 07: 37

"성금으로 다 낼테니 참가 막지마라".
쿠바가 '대회에서 얻는 수익금 전액을 성금으로 기부하고서라도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 참가하겠다'는 초강경 의사를 밝혔다. 'WBC에 쿠바가 나오면 금수조치에 위배된다'는 미 상무부와 의회 일각의 제재 움직임을 정면 돌파하겠단 방침에 다름아니다.
이와 관련해 쿠바의 최고 권력자인 피델 카스트로 국가 평의회 의장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의회 연설을 통해 "부시는 멍청이"라는 극언까지 퍼부으면서 적대감을 드러냈다. 실제 쿠바의 WBC 참여를 저지하려는 미국의 태도엔 일관성이 결여된 부분이 있다. 당초 대회 주최격인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내년 3월 개최되는 WBC에 쿠바의 동의도 얻지 않고, 참가국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다. 그러나 막상 16개국 가운데 마지막으로 쿠바가 참가를 선언하자, 뒤늦게 미 정부가 나서 가로막는 모순된 행태를 벌이고 있다.
그러자 쿠바 야구협회는 지난 24일 'WBC에서 발생하는 수익 전액을 미국 뉴올리언즈 주에서 발생한 카트리나 수해 복구 기금으로 기부하겠다'는 새로운 카드를 들고 나왔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IOC(국제올림픽위원회) 그리고 쿠바의 조별예선 개최국인 푸에르토리코까지 쿠바의 WBC 참가를 지원하고 나선 형국이다.
WBC 대회 요강은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팀들에게 최소한 대회 수익의 1퍼센트씩을 분배하고, 성적에 따라 우승팀이 최대 10퍼센트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쿠바가 '얼마가 됐든 카트리나 성금으로 내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미국 쪽의 명분이 궁색해지게 됐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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