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떠날 테니 너도 가라'?
보스턴 잔류와 뉴욕 양키스행을 저울질해온 자니 데이먼(32)에게 매니 라미레스가 "양키스로 가라"고 적극적으로 권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24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양키스 입단식을 가진 데이먼의 부인 미셸은 와 인터뷰에서 "매니가 '뉴욕(양키스)으로 가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데이먼도 라미레스에게 조언을 들으려고 전화 통화를 했을 때 이같은 말을 들었다고 확인했다.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보스턴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구한 라미레스는 LA 에인절스와 시애틀 매리너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을 옮기고 싶은 팀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뉴욕 메츠가 자신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선 "뉴욕에선 뛰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10-5 선수'(메이저리그 10년차 이상이면서 현 소속팀에서 5년 이상 뛴 선수)인 라미레스는 모든 팀에 대해 트레이드 거부권을 가지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뉴욕 빈민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라미레스는 자신은 뉴욕(메츠)행을 거부하면서도 팀 동료인 데이먼에겐 뉴욕(양키스)행을 권유한 셈이다. 어찌 됐든 라미레스의 잔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데이먼에게 "뉴욕으로 가라"는 라미레스의 한 마디는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데이먼은 양키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보스턴은 해체되고 있다(dismantling).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로도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양키스가 제시한 4년간 5200만달러의 돈 외에도 팀 동료에게 선뜻 "양키스로 가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가 된 보스턴 팀 상황이 그의 등을 떠민 것으로 보인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