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삼수생' 케빈 밀우드(31) 영입 경쟁이 텍사스 레인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2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밀우드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24일(한국시간) 뉴욕에서 자니 데이먼의 양키스 입단식을 치른 뒤 곧바로 보스턴으로 이동, 보스턴 구단 관계자들과 회동했다. 는 밀우드도 보라스와 동행, 테리 프랑코나 감독 등 구단 관계자들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보라스는 앞서 알링턴에 들려 텍사스 구단 관계자들과도 면담을 가진 바 있다. 는 당초 밀우드에게 3년간 3000만 달러를 제시했던 텍사스가 이 자리에서 4년간 4000만 달러 이상으로 높였다고 보도했다.
데이먼을 양키스에 뺏긴 보스턴은 데이먼에게 제시했던 4년간 4000만 달러에 해당하는 '실탄'이 남아있는 상태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라는 점에선 여전히 텍사스보다 유리한 만큼 텍사스와 충분히 경쟁 가능한 상황이다. 보스턴은 조시 베켓 영입으로 선발 마운드를 보강했지만 데이빗 웰스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아 밀우드가 필요하다.
밀우드마저 보스턴에 뺏긴다면 텍사스는 A.J.버넷(토론토) 맷 모리스(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이번 오프시즌 FA 투수 영입에서 세번째 '미역국'을 먹게 된다. 차선책으로 필라델피아, 샌디에이고와 트레이드를 통해 비센테 파디야, 애덤 이튼을 영입했지만 두 투수 다 업그레이드라고 확언하긴 힘든 카드들이다.
시애틀이 4년 4400만 달러를 제시했다는 설이 있는 등 구단간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밀우드는 'FA 삼수'까지 하면서 따내려고 했던 4~5년 장기계약을 이룰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3년 필라델피아에서 풀타임 6년째를 채워 FA가 된 밀우드는 필라델피아의 3년 3000만 달러 제의를 거절하고 1100만 달러에 1년 재계약을 택했다.
FA 시장 상황이 좋아지길 기다려 대박을 터뜨리자는 보라스의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밀우드는 지난해 팔꿈치 통증으로 25경기에만 선발 등판하며 9승 6패 방어율 4.85의 부진을 보였고 구단들의 외면을 받은 끝에 클리블랜드와 725만 달러에 또다시 1년 계약을 하는 데 그쳤다.
올 시즌 밀우드는 9승 11패로 승률은 좋지 않았지만 2.86으로 AL 방어율 1위에 올랐다. 1993년 멜 하더(15승 17패, 방어율 2.95) 이후 12년만에 승수보다 패수가 많은 방어율왕이 나온 건 순전히 팀 타선의 지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밀우드의 올 시즌 평균 득점지원(run support)은 고작 3.6점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AL 투수중 세 번째로 적었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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