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와의 '불안한 동거'를 택한 최희섭(26)의 결정은 옳았을까. 보스턴 지역지 는 25일(이하 한국시간) FA 1루수 J.T. 스노(37)의 에이전트 대니 호위츠를 인용해 "보스턴 구단이 스노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저스가 스노 대신 노마 가르시아파러를 선택했으나 아직도 '수요'가 남아 있음이 확인된 셈이다. 보스턴은 현재 빅리그 2년 경력의 우타자 1루수 케빈 유킬리스(26) 외에는 뚜렷한 1루 대안이 없다. 이 때문에 경험이 풍부하고 수비가 안정적이면서 좌타자인 스노와 좌우 플래툰을 이루게 할 의도가 있다. 그러나 스노의 나이는 내년이면 38살이다. 1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6차례 수상했으나 올 시즌 타격이 하향세에 접어들었음을 노출했다. 시즌 성적이 117경기 출장에 타율 2할 7푼 5리 4홈런 40타점에 그쳤다. 보스턴이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음에도 스노에게 접근한 것은 그만큼 다급해서다. 이를 감안할 때 최희섭(26)이 지난 21일 논텐더를 선택해 FA 시장에 나왔다면 역시 보스턴의 레이더망에 포착될 수 있었을 것이다. 최희섭은 훨씬 젊고 몸값 저렴하면서 공수에서 스노에 크게 뒤지지 않을 실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올해 성적만 놓고 봐도 타율 2할 5푼 3리 15홈런 42타점으로 파워에선 최희섭이 압도했다. 그러나 최희섭은 다저스와 72만 5000달러 계약을 택했다. 이 와중에 스플릿 계약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으나 이 보다 본질은 다저스 내에서 입지가 지극히 제한돼 있음을 알면서도 잔류를 선택했다는 점이다. 최희섭이 1루 주전자리를 잡으려면 역학 관계상 가르시아파러, 제프 켄트, 올메도 사엔스 등을 뚫어야 하는데도 말이다. 물론 다저스가 최희섭을 트레이드 매물로 쓸 가능성은 남아있다. 그러나 다저스의 필요에 의한 타의적 트레이드와 논텐더 FA가 돼 주체적으로 주전으로 뛸 만한 팀을 찾는 데는 적잖은 차이가 있다. 어찌됐든 최희섭은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다저스와의 '불안한 동거'를 택했다. 어느 선택이 옳았을지는 '진실의 딸'인 시간이 내년 3월 가르쳐줄 것이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