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의 압력인가.
25일 광주 에벌루션웨딩홀에서 열린 '나이스 가이' 서재응(28.뉴욕 메츠)의 결혼식장에 놓여진 축하 화환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이 3개 있었다. 메이저리그 선배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32.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같은 빅리거이자 친구인 '써니' 김선우(28.콜로라도 로키스), 그리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보낸 화환이 그것이었다.
박찬호와 김선우는 개인사정으로 결혼식장에 참석치 못한 것을 화환으로 축하인사를 대신했다. 그럼 한국야구위원회는.
사실 KBO의 이 화환은 함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전에는 서재응과 별다른 관계가 없었던 KBO가 결혼식에 화환을 보낸 것은 서재응을 필요로 하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다름 아닌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서재응의 출전을 독려하기 위한 의미가 들어 있는 것이다. KBO는 해외파 선수 중에서 아직까지 대회 출전여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는 서재응에게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출전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주기를 바라고 있다. WBC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의 김인식 감독은 일찍부터 '사실상의 결승전인 대만과의 개막전에 서재응이 선발로 뛰어주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띄우며 서재응의 결정을 고대하고 있다.
하지만 서재응은 '소속팀 메츠에서 확실하게 출전해도 좋다'는 의견을 받은 후에 출전여부를 결론내겠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서재응은 29일까지 일본 삿포로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최종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서재응의 결혼식에 축하화환을 보내는 등 KBO가 에이스 ‘서재응 모시기’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한 단면이다.
광주=박선양 기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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